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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한시사, 목릉성세의 풍요와 화미 - 6. 문장가의 시작(신흠) 본문

책/한시(漢詩)

한시사, 목릉성세의 풍요와 화미 - 6. 문장가의 시작(신흠)

건방진방랑자 2021. 12. 2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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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흠(申欽, 1566 명종21 ~ 1628 인조6, 敬叔, 象村玄翁玄軒放翁)장유(張維)이식(李植)이정구(李廷龜)와 함께 조선중기 한문사대가(漢文四大家)로 불린다. 그는 학문에 전념하여 일찍부터 문한직(文翰職)을 겸임하며 대명외교문서의 작성, 시문의 정리, 각종 의례문서의 제작 등에 참여하여 문운(文運)의 진작에 크게 기여하였다.

 

신흠(申欽)은 시보다는 문에 특장을 보였다. 정두경(鄭斗卿)은 이러한 그의 특징을 현옹은 문장이 우월하였지만 시는 본색이 아니다[玄翁行文雖優, 詩非本色]’라 하였다. 그렇지만 이 말은 시가 문에 비하여 열세에 있었던 것이지 시 자체가 열등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시는 비단을 얽어놓은 듯이 섬려(纖麗)한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이러한 특징은 원() 후기의 시인인 살도리(薩都利, 字 天錫) 등의 류려청완(流麗淸婉)한 시풍(詩風)을 수용한 데서 기인한다. 김만중은 서포만필(西浦漫筆)에서 동방의 시인 중에 고학(古學)에 뜻을 둔 사람으로는 성현(成俔)신흠(申欽)정두경(鄭斗卿)나 삼가(三家)가 있다. …… 상촌(象村)은 가릉년간(嘉陵年間)의 제공(諸公)을 배워 용의(用意)가 광대하고 섬밀(纖密)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다만 본래의 재구(才具)와 성조(聲調)가 심히 서로 합치되지 않았다[東方詩人有意於古學者, 成虛白申象村鄭東溟三家 …… 象村學步於嘉陵諸公, 用意非不廣大纖密, 而只是本來才具聲調不甚相合].’신흠(申欽)의 시를 품평하였다. 이는 신흠(申欽)의고시(擬古詩)에 특장을 보였음을 이른 것이다.

 

 

섬려(纖麗)하고 청완(淸婉)신흠(申欽)수기유술(睡起有述)을 본다.

 

溪上茅茨小 長林四面回 시냇가의 띠풀집 작기도 한데 긴 수풀이 사면을 에워싸고 있네.
夢醒黃鳥近 吟罷白雲來 꿈을 깨니 꾀꼬리 가까이 있고 읊조리기 끝나자 흰구름 다가오네.
引瀑澆階筍 拖筇印石苔 폭포수로 계단의 죽순에 물대고 지팡이 질질 끌어 돌이끼에 자국남네.
柴扉無剝啄 時復爲僧開 사립문은 두드리는 사람도 없건만 이따금 다시 중을 위해 열어놓네.

 

이 시는 기아(箕雅)대동시선에는 수기(睡起)로 되어 있다. 함련(頷聯)이 너무 고와서 도리어 연약함을 보이기까지 하지만, 미련(尾聯)에서 그는 승경(勝景) 속에서 산수지락(山水之樂)을 즐기는 자신의 흥취를 함께할 이 없지만 행여나 찾을지도 모르는 중을 위해서 사립문을 열어놓는다고 하여 시인으로서의 넉넉함을 한껏 보여주고 있다.

 

 

 

 

인용

목차 / 略史

우리 한시 / 서사한시

한시미학 / 고려ㆍ조선

眞詩 / 16~17세기 / 존당파ㆍ존송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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