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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한국한시사, 조선후기(朝鮮後期)의 황량(荒凉)과 조선시(朝鮮詩)의 자각(自覺) - 기속시인(紀俗詩人)의 낭만(浪漫): 신유한(申維翰)②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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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사, 조선후기(朝鮮後期)의 황량(荒凉)과 조선시(朝鮮詩)의 자각(自覺) - 기속시인(紀俗詩人)의 낭만(浪漫): 신유한(申維翰)②

건방진방랑자 2021. 12. 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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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천 신유한(申維翰)최성대(崔成大)산유화녀가(山有花女歌)를 보고 감탄하여 산유화곡(山有花曲)을 지었다. 이 작품은 구곡(九曲)으로 나뉘어져 있는 140행의 장편시이다.

 

숙종 28(1702)에 선산(善山) 농민의 딸 향랑이 20세의 나이로 정절을 지키기 위해 전래하던 민요인 메나리곡에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가사를 붙여 노래 부른 뒤 낙동강에 투신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당시 문인들에게 커다란 문학적 반향을 불러일으켜, 많은 전()과 시()가 지어졌다. 청천은 다른 문인들의 시가 향랑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꽃과 여인의 한을 비유로써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다. 청천이 시의 앞에 붙인 글에서 한() 악부(樂府) 구장(九章) 비무(菲蕪)에 자신의 시를 비기고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 산유화곡은 우리의 민요적 정서를 악부체로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산유화곡중 제2수를 들어보기로 한다.

 

歷歷山有荍 離離阪有枸 산에는 금규화 역력하고 언덕엔 구기자 드리웠네.
祁祁析薪女 澹澹愁思婦 여기저기 나물캐는 아가씨 아련히 시름하는 아낙네.
交交集卷阿 濯濯褰兩袖 옹기종기 언덕에 모여 훌훌 두 소매 걷었네.
不知羅縠裡 鴛鴦爲誰有 비단무늬 속은 알지 못하지만 원앙침 누구를 위해 있나?
眄睞物亦好 棄捐人已醜 이리저리 보면 물건도 좋은데 버리면 남들도 더럽게 여기네.
長歎舍此去 勿復衣文繡 길게 탄식하며 버리고 가니 다시는 수놓은 옷 입지 말지니라.
君但視草木 逝者同衰朽 그대 저 초목을 보라, 죽어서 썩는 건 마찬가지라네.

 

이밖에도 널리 회자된 시로 애국적인 정열과 기개가 넘치는 제촉석루(題矗石樓)를 꼽을 수 있다. 청천은 노년에50대 후반부터 70대를 전후해서이르러서는 도교적, 불교적 색채를 띤 작품을 많이 썼는데, 이는 청천이 만년에 가야산에 들어가 불경을 공부하고 불승과 교유했기 때문이다.

 

 

 

 

 

 

인용

목차

서사한시

한시미학

16~17세기 한시사

존당파ㆍ존송파의 평론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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