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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한국한시사, 조선후기(朝鮮後期)의 황량(荒凉)과 조선시(朝鮮詩)의 자각(自覺) - 기속시인(紀俗詩人)의 낭만(浪漫): 김려(金鑢)③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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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사, 조선후기(朝鮮後期)의 황량(荒凉)과 조선시(朝鮮詩)의 자각(自覺) - 기속시인(紀俗詩人)의 낭만(浪漫): 김려(金鑢)③

건방진방랑자 2021. 12. 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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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악부(思牖樂府)의 또다른 면모로, 숱한 민중적 인물에 대한 형상화 및 부패한 관리에 대한 비판을 들 수 있다. 담정(藫庭)이 목도한 북방민중의 고난을 그린 또 한 작품을 보기로 한다.

 

問汝何所思 무얼 생각하나?
所思北海湄 저 북쪽 바닷가.
嶺北鐵塩勝土塩 영북(嶺北)의 철염(鐵鹽)은 토염(土鹽)보다 나아
味甘色白柔且纖 맛이 좋고 색은 희며 부드럽다..
塩賤三斗米一斗 소금값 헐할 때는 소금 서말에 쌀 한 말
塩貴與米只相耦 소금이 귀할 때는 쌀값과 거의 같네.
而來塩價忽刁蹬 요즈음 소금값이 갑자기 뛰어올라
塩一米五猶無有 쌀 닷말 주어도 소금 한말 어렵네.
北關父老長太息 북방의 부로(父老)들 한숨을 내쉬면서
對飯嘔衉何由食 밥상 대하면 구역질하니 어떻게 밥 먹을꼬?
喫淡六朔不見塩 여섯달이나 맨음식으로 소금 구경 못한 것은
今年儘蒙廵相力 올해에 내려온 관찰사 탓이라네.

 

위 작품은 사유악부(思牖樂府)133수이다. 담정(藫庭)은 주()를 달아 관찰사 이병정이 염리(鹽利)를 지나치게 탐해 염호(鹽戶)를 닥달했고 염호들은 이를 견디지 못해 모두 달아남으로써 소금값이 폭등했음을 밝히고 있다. 탐욕스런 관리의 수탈이 백성들의 밥상에까지 괴로움을 끼치고 있음을 고발한 것이다.

 

담정(藫庭)사유악부(思牖樂府)가 부령에서의 유배체험을 토대로 당대의 사회 문제들을 인식, 형상화한 연작형의 장시(長詩)라면, 고시위장원경처심씨작(古詩爲張遠卿妻沈氏作)은 비록 미완성이기는 하나 주제와 사건을 통일적으로 결합시킨 장편 서사시라는 점에서 새롭게 주목되는 작품이다. 무관 장파총(張把摠)이 백정의 딸로 태어난 방주(蚌珠)를 며느리로 맞이하기 위해 혼인을 청하는 내용이다.

 

백정의 생활실태, 서울의 남산에서 나무를 해다 구리개서 파는 이야기, 바다에서 고기잡이하는 노동현장, 전복채취하는 어민들이 관의 탐학에 고통당하는 실상 등 당시의 생활 현실을 고발한 내용이 매우 사실적이다. 비록 사건의 서두 부분에서 끝나버리고 말아 그 전모를 볼 수는 없으나, 조선후기에 이룩된 장편 서사시의 정점을 가늠케 하는 작품이라 하겠다

 

 

 

 

 

 

인용

목차

서사한시

한시미학

16~17세기 한시사

존당파ㆍ존송파의 평론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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