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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년(李康秊, 1858 철종9~1908 융희2, 자 樂仁ㆍ樂寅, 호 雲崗) 역시 을미거사 때 유인석(柳麟錫)ㆍ이인영(李麟榮) 등과 기의하였다가 정미의거에도 다시 참가, 호서(湖西) 창의대장(倡義大將)으로 활약하였다. 『운강선생창의록(雲岡先生倡義錄)』에 전하는 자탄시(自嘆詩) 한 수와 『기려수필(騎驢隨筆)』에 실려 있는 임절시 한 수가 있다. 특히 이 임절시에는 순국의 최후가 너무도 처절하게 새겨져 있으며, 최후의 순간에도 굴하지 않는 장부의 기개가 불타고 있다.
「임절시(臨絶詩)」는 다음과 같다.
五十年來辦死心 | 오십년을 걸려서 죽을 마음 정했지만 |
盟師在出終難復 | 어려운 일 정작 당하니 생각이 많더이다. |
臨難已有區區心 | 맹세코 다시 나왔지만 회복하지 못하였나니 |
地下有餘冒劍心 | 저승에 가서라도 칼을 버리지 않으리라. |
10여년에 걸쳐 천하를 주름잡던 의병장 운강도 막상 죽음에 임해서는 생각이 많았던 모양이다. 여러 번 거의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가는 안타까운 충정(衷情)이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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