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창한 봄날 높은 곳에 올라
欣麗日之方酣 聊登高以游目
穀雨始晴兮 濯濯樹容之新沐
遠水蕩漾 麴塵浮綠
鳩鳴拂羽 鶯集珍木
衆花敷兮錦幛張 雜以靑林兮一何斑駮
草芊眠兮碧滋 牛布野兮散牧
女執筐兮採稚桑 援柔枝兮手如玉
俚歌相和 何譜何曲
行者坐者去者復者 感陽煕煕其氣可掬
해석
欣麗日之方酣 흔려일지방감 | 고운 해가 곧 빛나오름을 기뻐하여 |
聊登高以游目 료등고이유목 | 높은 데 올라 하릴없이 눈요기하네. |
穀雨始晴兮 곡우시청혜 | 봄비가 비로소 개니 |
濯濯樹容之新沐 탁탁수용지신목 | 울창한 나무들의 겉모습은 새로 씻은 듯해라. |
遠水蕩漾 원수탕양 | 먼 강물은 일렁이고 |
麴塵浮綠 국진부록 | 버들개지【국진(麴塵): 원래 글자대로 누룩에 생기는 담황색 티끌 같은 균(菌)으로 전(轉)하여, 담황색 옷[鞠衣]을 비유한다. 우교(牛矯)의 「버들가지」 시(詩)에, “춤추는 치마는 새로 국진 나(羅)를 물들였네.”란 구절이 있다.】는 푸름을 내보이며 |
鳩鳴拂羽 구명불우 | 비둘기는 울면서 깃 흔들고 |
鶯集珍木 앵집진목 | 꾀꼬리 진귀한 나무에 모이네. |
衆花敷兮錦幛張 중화부혜금장장 | 뭇 꽃 핀 것이 비단장막 펼친 듯하여 |
雜以靑林兮一何斑駮 잡이청림혜일하반박 | 푸른 숲에 섞이니 한결같이 어찌나 알록달록한 것인가. |
草芊眠兮碧滋 초천면혜벽자 | 풀이 우거지자 푸름이 불어났고 |
牛布野兮散牧 우포야혜산목 | 소는 들판에 퍼진 채 흩어져 방목되네. |
女執筐兮採稚桑 녀집광혜채치상 | 계집아이들은 광주리 잡고 여린 뽕잎 따는데 |
援柔枝兮手如玉 원유지혜수여옥 | 부지런 가지 끄는 손 옥 같구나. |
俚歌相和 리가상화 | 노동요 서로 화음을 이루니 |
何譜何曲 하보하곡 | 어떤 노래, 어떤 가락인가? |
行者坐者去者復者 행자좌자거자부자 | 길 가는 사람, 앉은 사람, 떠난 사람, 돌아오는 사람이 |
感陽煕煕其氣可掬 감양희희기기가국 | 봄볕을 느껴 흥에 겨우니 그 기운을 움켜잡을 수 있을 듯하네.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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