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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떠돌아다니며
유지리산(遊智異山)
이인로(李仁老)
頭流山逈暮雲低 萬壑千巖似會稽
策杖欲尋靑鶴洞 隔林空聽白猿啼
樓臺縹渺三山遠 苔蘚依俙四字題
始問仙源何處是 落花流水使人迷 『東文選』 卷之十三
해석
頭流山逈暮雲低 두류산형모운저 |
두류산 깊고 저녁 구름 낮은 곳 |
萬壑千巖似會稽 만학천암사회계 |
온 골짜기와 온 바위들이 회계산【회계산(會稽山): 사안(謝安)이 은거했던 곳이다】 같네. |
策杖欲尋靑鶴洞 책장욕심청학동 |
지팡이 짚고 청학동을 찾고 싶은데 |
隔林空聽白猿啼 격림공청백원제 |
숲 너머에선 부질 없이 흰 원숭이 울음소리 들려오네. |
樓臺縹渺三山遠 누대표묘삼산원 |
누대는 아련하고 삼산【삼산(三山): 신선이 산다는 세 산을 말함】은 멀며 |
苔蘚依俙四字題 태선의희사자제 |
이끼 낀 네 자 글귀 희미하네. |
始問仙源何處是 시문선원하처시 |
처음으로 신선계가 어느 곳인줄 물었지만 |
落花流水使人迷 낙화류수사인미 |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 사람을 헛갈리게 하네. 『東文選』 卷之十三 |
해설
이 시는 지리산(智異山)에 노닐면서 지은 시로, 도가(道家)의 이상세계를 찾기 위해 자연 속으로 떠나는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
지리산이 깊어 저녁 구름도 산에 나직이 걸려 있어 모든 골짜기와 많은 바위들의 모습이 회계산과 비슷하다. 지팡이 짚고 무릉도원인 청학동을 찾으려는데, 건너편 빈숲에서 원숭이가 울어대고 있다.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三神山)을 찾으려 했으나 귀의처를 찾지 못하고, 도원(桃源)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려는데, 아름다운 경치가 사람을 헤매게 한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114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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