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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회에서
등석(燈夕)
이인로(李仁老)
風細不敎金燼落 更長漸見玉虫生
須知一片丹心在 欲助重瞳日月明
谷寒未放金鶯囀 風峭難敎海燕來
須信帝城春色早 銀花千樹徹宵開 『東文選』 卷之二十
해석
風細不敎金燼落 풍세불교금신락 |
바람이 약해 금빛 불꽃으로 하여금 떨어지지 않게 하고 |
更長漸見玉虫生 경장점견옥충생 |
시간이 오래 되어 점차 녹는 촛농【옥충(玉蟲): 등화(燈花) 혹은 등화(燈火)를 뜻한다.】 보겠구나. |
須知一片丹心在 수지일편단심재 |
필시 알겠네.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 있어 |
欲助重瞳日月明 욕조중동일월명 |
겹눈동자인 해와 달의 밝음을 도우려 하는 구나. |
谷寒未放金鶯囀 곡한미방금앵전 |
골짜기 차갑기에 금빛 꾀꼬리 울어댐을 방사하지 못하고 |
風峭難敎海燕來 풍초난교해연래 |
바람이 거세기에 바다의 제비로 하여금 오기 어렵게 하네. |
須信帝城春色早 수신제성춘색조 |
필시 믿겨지네. 서울에 봄빛 일찍 와 |
銀花千樹徹宵開 은화천수철소개 |
은빛 꽃의 뭇 가지가 밤새 피리란 것을. 『東文選』 卷之二十 |
해설
연등회에서 시를 지어 자신의 현실참여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바람이 불지 않아 금불똥이 떨어지지 않지만, 밤이 깊어지자 촛불의 심지가 생겨난다. 불붙은 심지의 마음처럼 왕에 대한 일편단심으로, 임금을 도와 순(舜)임금 같은 태평성대를 이루고 싶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122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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