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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을 거닐며
야보(野步)
진화(陳澕)
小梅零落柳僛垂 閑踏靑嵐步步遅
漁店閉門人語少 一江春雨碧絲絲 『東文選』 卷之二十
해석
小梅零落柳僛垂 소매영락류기수 | 작은 매화 지고 버들개지 늘어져 |
閑踏靑嵐步步遅 한답청람보보지 | 한가롭게 푸른 이내를 밟으니 걸음마다 느리기만 해. |
漁店閉門人語少 어점폐문인어소 | 물고기 가게 문을 닫자 사람 말소리 적어졌고 |
一江春雨碧絲絲 일강춘우벽사사 | 한 강의 봄비는 푸른 빗줄기라네. 『東文選』 卷之二十 |
해설
이 시는 봄날 들길을 걸으며 흥취(興趣)를 읊은 것이다.
매화는 떨어지고 버들이 어지러이 드리운 봄, 한가로이 흥취에 젖어 걷고 있다. 느릿느릿 걷다 보니 어촌 마을인데,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를 만나 잠시 주막에 들었는데, 주막은 문이 닫힌 채 아무도 없는 듯 사람 말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머리를 돌려 저 강을 보니, 온 강이 봄비에 젖어 들고 있다.
허균(許筠)의 『성수시화(惺叟詩話)』에서는 “맑고 빳빳한 맛이 읊을 만하다[淸勁可詠].”라고 평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199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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