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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위에 달 뜬 밤에 손님 탄 배를 바라보며
강상월야 망객주(江上月夜 望客舟)
이규보(李奎報)
官人閑捻笛橫吹 蒲蓆凌風走似飛
天上月輪天下共 自疑私載一船歸 『東國李相國後集』 卷第一
해석
官人閑捻笛橫吹 관인한념적횡취 |
벼슬아치들이 한가롭게 젓대 잡고 비껴 불어대니 |
蒲蓆凌風走似飛 포석릉풍주사비 |
부들자리 돛배가 바람을 타고서 나는 듯 달리네. |
天上月輪天下共 천상월륜천하공 |
하늘 위 달이 천하를 공유하지만 |
自疑私載一船歸 자의사재일선귀 |
스스로 혼자만 한 배에 실고서 돌아간다 착각하겠지. 『東國李相國後集』 卷第一 |
해설
달밤에 강 위를 지나가고 있는 배를 보고 읊은 시이다.
강가에서 달 밝은 밤 지나가는 배를 보니, 벼슬아치가 할 일이 없이 한가로이 젓대불고 있다. 하늘엔 보름달이 떠 온 천하를 비추고 있건만, 벼슬아치는 자기 혼자만 그 달빛을 가득 싣고 가고 있다고 자아도취(自我陶醉)되어 있다.
약간의 풍자로 시상(詩想)을 전환시킨 점에서 관인(官人)에 대한 이규보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김종직(金宗直)의 『청구풍아(靑丘風雅)』에서는 “호방하고 웅장하다[豪雄]”,
허균(許筠)의 『성수시화(惺叟詩話)』에서는 “고상하고 빼어나다[高逸].”라고 평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141~142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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