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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 - 강상월야 망객주(江上月夜 望客舟)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이규보 - 강상월야 망객주(江上月夜 望客舟)

건방진방랑자 2021. 4. 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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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위에 달 뜬 밤에 손님 탄 배를 바라보며

강상월야 망객주(江上月夜 望客舟)

 

이규보(李奎報)

 

 

官人閑捻笛橫吹 蒲蓆凌風走似飛

天上月輪天下共 自疑私載一船歸 東國李相國後集卷第一

 

 

 

 

해석

官人閑捻笛橫吹
관인한념적횡취
벼슬아치들이 한가롭게 젓대 잡고 비껴 불어대니
蒲蓆凌風走似飛
포석릉풍주사비
부들자리 돛배가 바람을 타고서 나는 듯 달리네.
天上月輪天下共
천상월륜천하공
하늘 위 달이 천하를 공유하지만
自疑私載一船歸
자의사재일선귀
스스로 혼자만 한 배에 실고서 돌아간다 착각하겠지. 東國李相國後集卷第一

 

 

해설

달밤에 강 위를 지나가고 있는 배를 보고 읊은 시이다.

 

강가에서 달 밝은 밤 지나가는 배를 보니, 벼슬아치가 할 일이 없이 한가로이 젓대불고 있다. 하늘엔 보름달이 떠 온 천하를 비추고 있건만, 벼슬아치는 자기 혼자만 그 달빛을 가득 싣고 가고 있다고 자아도취(自我陶醉)되어 있다.

약간의 풍자로 시상(詩想)을 전환시킨 점에서 관인(官人)에 대한 이규보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김종직(金宗直)청구풍아(靑丘風雅)에서는 호방하고 웅장하다[豪雄]”,

허균(許筠)성수시화(惺叟詩話)에서는 고상하고 빼어나다[高逸].”라고 평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141~142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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