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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민의 바지를 꿰매는 아내를 보고서 놀리며
희이군중민봉군(戱李君中敏縫裙)
이규보(李奎報)
踏破香紈雪色裙 誰家帳底弄文君
細君愼勿加針線 又向巫山染雨雲 『東國李相國全集』 卷第五
해석
踏破香紈雪色裙 답파향환설색군 |
향내나는 비단의 눈색 바지가 밟다 터지니 |
誰家帳底弄文君 수가장저롱문군 |
누구 집 휘장 아래서 탁문군【탁문군(卓文君): 한(漢) 나라 임공(臨邛)의 부호인 탁왕손(卓王孫)의 딸로 무척 미인이었는데, 일찍이 과부가 되어 집에 있을 때 사마상여(司馬相如)가 그 집 잔치에 가서 거문고를 타며 음률을 좋아하는 탁문군의 마음을 돋우니 문군이 거문고 소리에 반하여 밤중에 집을 빠져 나와 사마상여의 아내가 되었다 한다. 『사기(史記)』 卷117 「사마상여열전(司馬相如列傳)」】을 놀렸는가? |
細君愼勿加針線 세군신물가침선 |
부인이여[細君], 삼가 바느질하지 마시오. |
又向巫山染雨雲 우향무산염우운 |
또한 무산을 향해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물들이게 될 테니. 『東國李相國全集』 卷第五 |
해설
이 시는 친구 이중민의 떨어진 바지를 꿰매는 것에 대해 놀리기 위해 지은 희작시(戱作詩)이다.
눈빛처럼 흰 고운 비단 바지가 밟아서 떨어졌는데, 그것은 어느 여자와 노느라고 그렇게 된 것이다. 부인이 옷을 새로 꿰매 주어 봤자, 또 다른 곳에 가서 운우(雲雨)의 정을 즐길 것이니, 꿰매 주지 말라는 것이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194~195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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