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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곡 - 칠월사일득가서(七月四日得家書)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이곡 - 칠월사일득가서(七月四日得家書)

건방진방랑자 2021. 4. 4.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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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일에 집에서 보내온 편지를 받고서

칠월사일득가서(七月四日得家書)

 

이곡(李穀)

 

 

去國已五月 今朝始得書

거국이오월 금조시득서

得之不敢拆 書中道何如

득지불감탁 서중도하여

平安無他語 旅懷今始舒

평안무타어 려회금시서

菽水歡自足 箕斗名亦虗

숙수환자족 기두명역허

誰能更拘束 吾當返吾廬

수능갱구속 오당반오려 稼亭先生文集卷之十四

 

 

 

 

해석

去國已五月 今朝始得書 나라 떠난 지 이미 5개월에서야 오늘 아침에 비로소 편지 받았네.
得之不敢拆 書中道何如 받았지만 감히 뜯지 못한 것은 편지 속에 어떤 것을 말했는지
平安無他語 旅懷今始舒 평안하다 하고 다른 말 없으니 나그네 회포가 이제 처음으로 풀어지네.
菽水歡自足 箕斗名亦虗 콩죽이나 물의 기쁨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어버이를 극진히 봉양하는 자식의 기쁨을 말한다. 공자의 제자 자로(子路)가 집안이 가난해서 효도를 제대로 못한다고 탄식하자, 공자가 콩죽을 끓여 먹고 물을 마시더라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을 극진히 행한다면, 그것이 바로 효이다[啜菽飮水盡其歡 斯之謂孝].”라고 위로했던 고사가 전한다. 禮記』 「檀弓이면 자족하고 헛된 명성실제 내용은 없이 이름만 지닌 것을 말한다. 시경소아(小雅) 대동(大東)남쪽 하늘에 기성이 떠 있어도 나락을 까불 수 없고, 북쪽 하늘에 북두성이 있어도 술을 떠 마실 수 없네[維南有箕 不可以簸揚 維北有斗 不可以挹酒漿].”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이란 또한 헛된 것이네.
誰能更拘束 吾當返吾廬 누가 다시 구속할 수 있으랴? 나는 마땅히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 稼亭先生文集卷之十四

 

 

해설

이 시는 74일 집에서 온 편지를 받고 쓴 소회(所懷)를 노래한 것이다.

 

고향을 떠나 중국에 온 지 5달 만에 고국의 집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편지를 받고서 함부로 개봉하지 못한 것은 늙으신 어머니에 대한 불행한 소식이 들어 있지나 않을까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편지를 개봉해서 보니, 평안하시다니 이제야 안심이다. 가난 속에서도 어머니를 잘 봉양하면 만족할 수 있을 텐데, 명예가 무엇이기에 먼 타국(他國)에 와서 고생하고 있는 것인가? 아무도 붙잡는 사람 없으니, 고향집으로 돌아가련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268

 

 

인용

작가의 이력과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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