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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충 - 전부탄 이수(田婦歎 二首)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이달충 - 전부탄 이수(田婦歎 二首)

건방진방랑자 2021. 4. 4.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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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아낙의 탄식

전부탄 이수(田婦歎 二首)

 

이달충(李達衷)

 

 

霖雨連旬久未炊 門前小麥正離離

待晴欲刈晴還雨 謀飽爲傭飽易飢

 

夫死紅軍子戍邊 一身生理正蕭然

插竿冠笠雀登頂 拾穗擔筐蛾撲肩 霽亭先生文集卷之一

今田家爲偶人立田中, 以懼鳥雀. 鳥雀知其非眞不去, 登其頂.

 

 

 

 

해석

霖雨連旬久未炊
림우연순구미취
장마가 열흘동안 이어져 오래도록 밥불 못 땠는데
門前小麥正離離
문전소맥정리리
문 앞의 작은 보리는 정히 쭉쭉 솟아 있네[離離].
待晴欲刈晴還雨
대청욕예청환우
개길 기다려 베려 했는데 개었다가 다시 비오니
謀飽爲傭飽易飢
모포위용포이기
배 부르길 도모하려 해도 게을러 배부름이 쉬이 배고파져.

 

夫死紅軍子戍邊
부사홍군자수변
남편은 홍건적에 죽고 아들은 변방에 수자리 가
一身生理正蕭然
일신생리정소연
한 몸의 삶이 정히 쓸쓸하네.
插竿冠笠雀登頂
삽간관립작등정
장대 꽃아 삿갓 씌운 허수아비에 참새가 머리에 오르고
拾穗擔筐蛾撲肩
습수담광아박견
이삭 모아 광주리를 메자 나방이 어깨를 치며 나네. 霽亭先生文集卷之一

 

今田家爲偶人立田中, 以懼鳥雀. 鳥雀知其非眞不去, 登其頂.

지금 시골은 허수아비[偶人]를 밭 가운데 세워두는데 참새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참새는 진짜 사람이 아닌 줄 알고 날라가지 않고 머리에 오른다.

 

 

해설

어려운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자주 거론되는 유명한 작품이다.

 

김종직(金宗直)청구풍아(靑丘風雅)에 이 작품을 수록하면서 그 말미에 이 두 편의 시는 농부 아낙네의 외로움과 배고프고 파리한 형상을 곡직하게 표현하였으니, 미나리와 햇빛을 바쳤던 일을 대신할 만하다[此二詩, 曲盡田婦孤寡飢瘁之狀, 可代芹曝之獻].”라는 평을 붙였다. 여기서 근폭지헌(芹曝之獻)이란 열자(列子)』 「양주(楊朱)에서 나온 말로, 미나리나 햇빛 따위의 보잘것없는 물건이나마 아주 정성껏 임금에게 바친다는 뜻이니, 바로 이 시가 현실의 질곡(桎梏) 속에서 괴로운 삶을 모질게 이어 나가고 있는 농민들의 처참한 일상을 성실하게 잘 반영하고 있다는 칭찬이다.

 

그런데 이달충(李達衷)의 문집에 이러한 현실주의적인 색채를 지닌 작품은 두 수 정도로 미비한 편이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288~289

 

 

인용

한시사

문학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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