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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근 - 숙위포(宿葦浦)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권근 - 숙위포(宿葦浦)

건방진방랑자 2021. 4. 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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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위포에서 묵으며 여러 생각을 적다

숙위포(宿葦浦)

 

권근(權近)

 

 

田原今夜宿 霜露九秋初

전원금야숙 상로구추초

自笑謀生拙 誰知學業踈

자소모생졸 수지학업소

委畦禾鹵莽 覔句腹空虛

위휴화로망 멱구복공허

坐待明星出 凄風吹滿裾

좌대명성출 처풍취만거

 

岑寂人方靜 凄凉獨坐吟

잠적인방정 처량독좌음

濤聲知海近 風冷覺秋深

도성지해근 풍냉각추심

捕蟹煩僮僕 盟鷗愧我心

포해번동복 맹구괴아심

何當謝簪紱 歸去碧江潯

하당사잠불 귀거벽강심

 

月落秋天暗 雲橫海氣浮

월낙추천암 운횡해기부

冷音蟲轉苦 高嘯客多憂

냉음충전고 고소객다우

補國將何道 爲農只自謀

보국장하도 위농지자모

薄田經旱潦 勤苦始微收

박전경한료 근고시미수

 

我行原野際 不覺嗟歎長

아행원야제 불각차탄장

滿畒皆稂䅎 登場欠稻梁

만묘개랑유 등장흠도량

護村山自繞 藏徑草多荒

호촌산자요 장경초다황

徵斂無由免 居民半已亡

징렴무유면 거민반이망 陽村先生文集卷之四

 

 

 

 

해석

田原今夜宿 霜露九秋初 들판에서 오늘밤 묵으니 서리와 이슬 내리는 9월 가을 초라네.
自笑謀生拙 誰知學業踈 스스로 삶을 도모하기 졸렬함이 웃기니 누가 학업에 소홀할 줄 알았으랴.
委畦禾鹵莽 覔句腹空虛 밭 버려져 벼는 거칠고 시귀 찾더라도 배는 텅 빈 걸.
坐待明星出 凄風吹滿裾 앉아 밝은 별 나오길 기다리니날이 새기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계명성은 곧 유성(流星)의 하나인 금성(金星)을 가리키는데, 이 별이 해가 뜨가 직전에 나타나므로 계명성이라 한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옷깃에 가득하네.

 

岑寂人方靜 凄凉獨坐吟 적막해 사람들이 시방 고요하여 처량하게 홀로 앉아 읊조리네.
濤聲知海近 風冷覺秋深 파도소리에 바다 근처임을 알겠고 바람 서늘하기에 가을 깊음을 깨닫네.
捕蟹煩僮僕 盟鷗愧我心 번잡스레 머슴이 게를 잡고 부끄러운 내 마음으로 갈매기와 맹약하네.
何當謝簪紱 歸去碧江潯 어찌 마땅히 관복[簪紱]을 물리치고 뒤돌아 푸른 강가에 가려나.

 

月落秋天暗 雲橫海氣浮 달이 지자 가을은 어둡고 구름 비껴 바다 기운 떠오르네.
冷音蟲轉苦 高嘯客多憂 서글픈 소리의 벌레는 괴로움으로 전환하고 높게 읊조리는 손님은 근심 많다네.
補國將何道 爲農只自謀 나라에 보좌함에 장차 어떤 방법이 있나? 농사 짓는 건 다만 스스로 도모하는 것인 것을.
薄田經旱潦 勤苦始微收 척박한 밭이 가뭄과 장마 거치니 겨우 괴롭더니만 비로소 적게나마 수확 있네.

 

我行原野際 不覺嗟歎長 내가 들녘을 거닐 적에 긴 감탄하는 걸 깨닫지 못했네.
滿畒皆稂䅎 登場欠稻梁 밭 가득한 건 모두 가라지라서 마당에 올리니 부족한 건 벼라네.
護村山自繞 藏徑草多荒 마을을 보호하러 산이 절로 둘러쌌고 길을 감추러 풀 많이 우거졌네.
徵斂無由免 居民半已亡 징수와 취렴(聚斂)을 모면할 방법 없으니, 거주민 반절이나 이미 도망쳤네. 陽村先生文集卷之四

 

 

해설

이 시는 위포에 자면서, 가혹한 정치에 대한 비판과 피폐한 민생에의 연민(憐愍)에 대해 노래한 시이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377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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