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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계량 - 시위(試闈)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변계량 - 시위(試闈)

건방진방랑자 2021. 4. 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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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시험과 자연의 공통점

시위(試闈)

 

변계량(卞季良)

 

 

春闈曾見士如林 萬萬花容有淺深

李白桃紅都自取 天工造化本無心 春亭先生詩集卷之二

 

 

 

 

해석

春闈曾見士如林
춘위증견사여림
봄날 과거시험장에 일찍이 수풀처럼 모인 선비들 보이니
萬萬花容有淺深
만만화용유천심
많고 많은 꽃다운 얼굴이지만 재능만은 얕고 깊음이 있네.
李白桃紅都自取
이백도홍도자취
오얏꽃 희고 복사꽃 붉어 모두 스스로 취하지만
天工造化本無心
천공조화본무심
하느님은 조화스러워 본래 무심하다네. 春亭先生詩集卷之二

 

 

해설

이 시는 과거(科擧) 시험장의 정경(情景)을 읊은 것으로, 관각(館閣) 문인들이 자주 노래하는 소재이다.

 

봄이 되어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한 선비들이 수풀처럼 많이 모였는데, 봄에 피는 꽃처럼 제각각 다른 재주를 지니고 있다. 하얀 오얏꽃 같은 이도 있고 붉은 복사꽃 같은 이도 있어 저마다 자신의 능력을 뽐내지만, 조물주가 특별한 꽃에 사적인 마음을 더 줌이 없듯이 군주는 무사(無私)하게 인재를 선발할 것이다.

 

정조(正祖)홍재전서(弘齋全書)』 「일득록(日得錄)에서 변계량 시의 풍격(風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국초(國初) 변계량(卞季良)과 최항(崔恒)의 문장은 진실하고 꾸밈이 없기 때문에 후생(後生) 소자(小子)들이 종종 모여서 비웃곤 한다. 그러나 그 글의 좋은 점은 바로 풍부하면서도 잡되지 않고 질박하면서 화려하지 않은 데 있다[國初卞季良崔恒之文, 眞實無文彩, 後生小子, 往往相聚而笑之. 然其好處, 正在於富而不雜, 質而不華.].”

 

국조(國朝)의 문장가(文章家) 중에서 변계량(卞季良), 최항(崔恒) 같은 사람들은, 문세(文勢)가 원만하고 중후하여 자구(字句)를 다듬는 데나 주력하는 후세 사람들이 미칠 바가 아니다. 지금의 경박한 풍조를 돌려 순후(淳厚)함으로 돌아가게 하자면 마땅히 이들을 법으로 삼아야 하겠지만, 습속(習俗)이 이미 고질화되어 비루하게 여기며 배우려 들지 않는 데야 어쩌겠는가[國朝文章 如卞季良崔恒輩, 文氣渾重, 非後世雕斲者所可及. 今欲反漓回淳, 當以此爲法, 而無奈習尙已痼, 卑之不肯學.].”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2~33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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