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로 가는 김종직을 송별하며
송김선산지임(送金善山之任)
萱堂雲闕隔微茫 | |
仕宦寧親兩未忘 | |
乞郡章成誰會得 | |
事親猶短事君長 | |
忽聞今日動歸舟 | |
薄送因懷遠別愁 | |
此去憶儂知有處 | |
滿城明月荻花秋 | |
爲郡長才我所聞 | |
弛刑敦化亦云云 | |
憶曾暫與康衢老 | |
到處逢人說使君 | |
四海猶稱卽弟兄 | |
校來方寸萬般情 | |
自從天嶺相從後 | |
多我平生一識荊 | |
漢陽宮闕起秋風 | |
惜別詩成一病翁 | |
老去肯令雙耳在 | |
春來細聽北來鴻 | 『私淑齋集』 卷之一 |
이 시는 金宗直이 모친 봉양을 위해 함양군수로 나갈 때 전송하면서 지어 준 것으로, 부모에 대한 孝를 기리고 있다.
어머니가 거처하는 곳과 대궐 둘 사이는 아득히 멀어서, 벼슬살이를 하자니 어머니 곁을 떠나야 하고 어머니를 봉양하자니 대궐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이루고 싶으나, 공간적 여건이 너무 멀어서 그렇지 못하니, 고향의 수령을 청하여 어머니 모시는 일을 선택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내 마음을 누가 알아줄까? 어머니를 섬길 날은 길지 않고 앞으로 임금을 섬길 날은 많아서 이러한 선택을 했는데…….
권별(權鼈)의 『해동잡록』에 강희맹의 문학에 대한 간략한 평이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본관은 晉州이며 자는 景韓이요, 자호는 私淑齋 또는 雲松居士라 하고 혹은 국오(菊塢)라고도 일컫는데 姜仁齋의 아우다. 세종 때에 문과에 장원급제하였는데 시와 문장에 깊이가 있고 자세하며, 온 후하고 흥미가 진진하면서 매인 데가 없이 호탕하였다. 웅장 심오하고 優雅 건실함은 子長 司馬遷과 같고, 넓고 크고 뛰어나기는 退之 韓愈와 같으며, 간결하고 예스러우면서 정밀하기는 柳宗元과 같았고, 빼어나고 자유분방하기로는 盧陵의 文忠公 歐陽脩와 같아서 당시 선비들의 추앙을 받았다. 벼슬은 左贊成에 이르렀으며 시호는 文良公인데 세상에 간행된 문집이 있다[晉州人 字景醇 自號私淑齋 又號雲松居士 或稱菊塢 仁齋之弟 我英廟朝擢嵬科 詩文醞藉精深 渾涵浸郁 大放以肆 雄深雅健似司馬子長 汗瀾卓犖似韓退之 簡古精密似柳柳州 俊邁奔放似廬陵文忠公 爲時所推 官至左贊成 謚文良 有集行于世].”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80~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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