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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그림에 제화시를 쓰다
제화선(題畫蟬)
이승소(李承召)
雨餘溪柳碧煙橫 上有鳴蟬喜晚晴
自分一生風露潔 比渠終是伯夷淸
香燒古篆坐蕭然 讀盡黃庭內外篇
一味天眞無與語 畫中相對飮風仙 『三灘先生集』 卷之一
해석
雨餘溪柳碧煙橫 우여계류벽연횡 |
비 온 나머지 시내 버들개지엔 푸른 연기 비끼고 |
上有鳴蟬喜晚晴 상유명선희만청 |
위에서 매미 울어대며 느지막이 갬을 기뻐하네. |
自分一生風露潔 자분일생풍로결 |
스스로의 분수는 일생 바람과 이슬처럼 깨끗해서 |
比渠終是伯夷淸 비거종시백이청 |
제비에 비교해주면 끝내 백이의 맑음이려니. |
香燒古篆坐蕭然 향소고전좌소연 |
향이 옛 글자처럼 불 타오르는데 쓸쓸히 앉아 |
讀盡黃庭內外篇 독진황정내외편 |
『황정경』【황정경(黃庭經): 도교의 경전(經典) 이름인데, 이 경전을 잘못 읽으면 벌을 받아 인간 세계로 떨어진다고 한다.】 내외편의 책을 읽네. |
一味天眞無與語 일미천진무여어 |
한 맛의 천진함을 함께 말할 이 없어 |
畫中相對飮風仙 화중상대음풍선 |
그림 속에서 서로 대하니 바람 마시는 신선이로구나. 『三灘先生集』 卷之一 |
해설
이 시는 매미를 그린 그림에 쓴 제화시(題畵詩)로, 이승소의 탈속(脫俗)한 모습이 잘 드러난 시이다.
성현(成俔)의 「제삼탄집후(題三灘集後)」에서, “내가 후배로서 문하에 노닐며 훌륭한 광채를 입고 남은 향기를 마신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공의 행동거지는 한아하고 자태는 옥과 눈처럼 맑아 완연히 신선 중에 사람 같았다. 사람들이 그를 공경하고 사모하여 짧은 글이라도 얻은 자는 정밀한 금과 아름다운 옥덩이 같이 하여, 읊조리며 완상하여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予以後進, 遊于門下, 承休光而挹餘馥者非一日. 公擧止閑雅, 風姿玉雪, 宛如神仙中人. 人敬慕之, 得片言隻字者, 如精金美璞, 吟翫而手不能釋焉.].”라고 언급했는데, 위의 시에서 이러한 경향을 읽을 수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79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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