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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야
연(鷰)
이승소(李承召)
畫閣深深簾額低 雙飛雙語復雙棲
綠楊門巷春風晩 靑草池塘細雨迷
趁蝶有時穿竹塢 壘巢終日啄芹泥
托身得所誰相侮 養子年年羽翼齊 『三灘集』 卷四
해석
畫閣深深簾額低 화각심심렴액저 |
화려한 누각은 깊고도 깊고 발은 낮아 |
雙飛雙語復雙棲 쌍비쌍어부쌍서 |
쌍쌍이 날다가 쌍쌍이 지저귀며 다시 쌍쌍이 깃드네. |
綠楊門巷春風晩 록양문항춘풍만 |
푸른 버들개지 핀 마을에 봄바람은 늦지만 |
靑草池塘細雨迷 청초지당세우미 |
푸른 풀 난 연못에 보슬비 어지럽네. |
趁蝶有時穿竹塢 진접유시천죽오 |
나비를 쫓다가 이따금 대나무 언덕을 뚫기도 하고 |
壘巢終日啄芹泥 루소종일탁근니 |
둥지 짓다가 종일토록 미나리 진흙을 쫀다네. |
托身得所誰相侮 탁신득소수상모 |
몸을 의탁할 장소 얻었으니 누가 서로 모욕주랴? |
養子年年羽翼齊 양자년년우익제 |
새끼 기르며 해마다 날개 가지런해지네. 『三灘集』 卷四 |
해설
이 시는 제비에 대해 노래한 영물시(詠物詩)이다.
허균(許筠)은 『국조시산』에서 함련(頷聯)에 대해 “세상에서 묘하다고 일컬은 곳[世所稱妙]”이라고 했고,
또한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서는, “서사가가 오랫동안 대제학을 지냈으므로 동시대의 진산 강희맹(姜希孟)ㆍ양성 이승소(李承召)ㆍ영산 김수온(金守溫)과 같은 사람들은 모두 문형을 주관하지 못하고 먼저 죽었다. 이양성의 제비를 읊은 시에 ……라 한 구절은 당나라 시인의 시구와 흡사하다[徐四佳, 久爲大提學. 故一時如姜晋山․李陽城․金英山, 皆不得主文, 而先歿. 李陽城之燕詩, 有“綠楊門巷東風晩, 靑草池塘細雨迷.”之句, 酷似唐人].”라 평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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