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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역에서 차운하다
차풍전역운(次豐田驛韻)
강희맹(姜希孟)
海上靈山特地開 鑾轝東幸採新詩
定知此去醫民瘼 倒瀉恩波便滌痍 『私淑齋集』 卷之一
해석
海上靈山特地開 해상영산특지개 |
바다 위의 영산이 특별히 땅에서 열렸기에 |
鑾轝東幸採新詩 란여동행채신시 |
임금【난여(鑾輿): 왕이 타는 수레】께서 동쪽으로 행차하셔서 새로운 시 채록하시리. |
定知此去醫民瘼 정지차거의민막 |
정녕 알지라. 이번에 떠나시면 백성의 병듦을 고쳐주리니, |
倒瀉恩波便滌痍 도사은파변척이 |
은혜로운 파도가 거꾸로 쏟아져 곧 상처 씻어내리라. 『私淑齋集』 卷之一 |
해설
이 시는 풍전역에 있는 시를 차운한 것으로, 세조(世祖)가 관동지방으로 갔을 때 강희맹(姜希孟)이 문안사(問安使)로 행재소(行在所)에 가던 길에 지은 것이다.
세조께서 관동 지방으로 특별히 거동하셨으니, 그 지역의 풍속을 담고 있는 새로운 시를 채집하실 것이다. 그런데 그 시에는 힘들어하는 백성들의 고통이 담겨 있으니, 임금님께서 그 고통을 알고서 반드시 고쳐 주실 것이다.
홍귀달(洪貴達)의 『허백정집(虛白亭集)』에, “사숙재가 그 형 인재(仁齋)와 더불어 젊어서부터 이름이 높았다. 서거정(徐居正)이 인재에게 말하기를, ‘이 사람은 그대의 자유(子由, 蘇軾의 아우 蘇轍)이다.’ 하였더니, 인재가 말하기를, ‘형이 자첨(子瞻) 소식(蘇軾)이 아닌데 아우가 어찌 자유(子由)가 될 수 있겠는가?’ 하고, 서로 한바탕 웃었다. 달성(達城)이 사숙재를 인재의 집에서 처음 보았는데, 이때 나이가 겨우 15살이었으나 재주가 벌써 노련하고 성숙하였다[私淑齋與其兄仁齋, 自少俱有重名. 徐達城謂仁齋曰: ‘此君之子由.’ 仁齋曰: ‘兄非子瞻, 弟安得爲子由?’ 相與一笑. 達城始見私淑齋於仁齋之第, 時年才十五, 才已老成.].”라고 하여, 강희맹의 뛰어난 재주에 대한 일화(逸話)가 실려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82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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