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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 - 제금오신화(題金鼇新話)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김시습 - 제금오신화(題金鼇新話)

건방진방랑자 2021. 4. 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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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를 짓고나서

제금오신화(題金鼇新話)

 

김시습(金時習)

 

 

矮屋靑氈暖有餘 滿窓梅影月明初

挑燈永夜焚香坐 閑著人間不見書

 

玉堂揮翰已無心 端坐松窓夜正深

香揷銅𨥯烏几淨 風流奇話細搜尋 梅月堂詩集卷之六

 

 

 

 

해석

矮屋靑氈暖有餘
왜옥청전난유여
낮은 집의 푸른 깔개는 따뜻함이 넉넉하고
滿窓梅影月明初
만창매영월명초
창에 매화 그림자 가득하고 달은 막 밝아졌네.
挑燈永夜焚香坐
도등영야분향좌
등불 심지 돋우고 긴밤에 향기 불사르며 앉아서
閑著人間不見書
한저인간불견서
한가롭게 인간의 보지 못한 글을 쓴다네.

 

玉堂揮翰已無心
옥당휘한이무심
홍문관[玉堂]에서 붓을 휘두름에 이미 마음이 없어
端坐松窓夜正深
단좌송창야정심
단정하게 솔창에 앉으니 밤이 깊었네.
香揷銅𨥯烏几淨
향삽동범오궤정
향을 구리 향로에 꽂고 오궤는 맑아서
風流奇話細搜尋
풍류기화세수심
풍류의 기이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찾아보지. 梅月堂詩集卷之六

 

 

해설

이 시는 금오신화(金鰲新話)에 대해 쓴 시이다.

 

옥당에서 붓을 잡을 마음이 진작 사라졌으니(관인으로 벼슬에 나아가는 것을 포기함을 이름), 그 결과로 소나무가 내려다보이는 서재(書齋)에 앉아 있노라니 밤이 매우 깊다. 방 안을 돌아보니, 구리 병에 향이 꽂혀 향불을 피우고 책상은 아무것도 없어 조촐한데, 그런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풍류기화인 금오신화를 본다(정치권력으로부터 멀어진 뒤에 쓰인 것이 금오신화이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121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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