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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를 짓고나서
제금오신화(題金鼇新話)
김시습(金時習)
矮屋靑氈暖有餘 滿窓梅影月明初
挑燈永夜焚香坐 閑著人間不見書
玉堂揮翰已無心 端坐松窓夜正深
香揷銅𨥯烏几淨 風流奇話細搜尋 『梅月堂詩集』 卷之六
해석
矮屋靑氈暖有餘 왜옥청전난유여 |
낮은 집의 푸른 깔개는 따뜻함이 넉넉하고 |
滿窓梅影月明初 만창매영월명초 |
창에 매화 그림자 가득하고 달은 막 밝아졌네. |
挑燈永夜焚香坐 도등영야분향좌 |
등불 심지 돋우고 긴밤에 향기 불사르며 앉아서 |
閑著人間不見書 한저인간불견서 |
한가롭게 인간의 보지 못한 글을 쓴다네. |
玉堂揮翰已無心 옥당휘한이무심 |
홍문관[玉堂]에서 붓을 휘두름에 이미 마음이 없어 |
端坐松窓夜正深 단좌송창야정심 |
단정하게 솔창에 앉으니 밤이 깊었네. |
香揷銅𨥯烏几淨 향삽동범오궤정 |
향을 구리 향로에 꽂고 오궤는 맑아서 |
風流奇話細搜尋 풍류기화세수심 |
풍류의 기이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찾아보지. 『梅月堂詩集』 卷之六 |
해설
이 시는 『금오신화(金鰲新話)』에 대해 쓴 시이다.
옥당에서 붓을 잡을 마음이 진작 사라졌으니(관인으로 벼슬에 나아가는 것을 포기함을 이름), 그 결과로 소나무가 내려다보이는 서재(書齋)에 앉아 있노라니 밤이 매우 깊다. 방 안을 돌아보니, 구리 병에 향이 꽂혀 향불을 피우고 책상은 아무것도 없어 조촐한데, 그런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풍류기화인 『금오신화』를 본다(정치권력으로부터 멀어진 뒤에 쓰인 것이 『금오신화』이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121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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