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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김안국 - 칠석영우녀(七夕詠牛女)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김안국 - 칠석영우녀(七夕詠牛女)

건방진방랑자 2021. 4. 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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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일에 견우녀를 노래하다

칠석영우녀(七夕詠牛女)

 

김안국(金安國)

 

 

飛飛靈鵲集河橋 天上佳期只此宵

懷思詎能千語盡 離愁摠爲一年遙

花容寂寞啼朱淚 雲鬢低回捻玉簫

不獨仙官堪怨恨 人間亦自有魂銷

 

鵲散烏飛事已休 一宵歡會一年愁

淚傾銀漢秋波闊 腸斷瓊樓夜色幽

錦帳有心邀素月 翠簾無意上金鉤

只應萬劫空成怨 南北迢迢不自由 慕齋先生集卷之一

 

 

 

 

해석

飛飛靈鵲集河橋
비비령작집하교
날고 날던 신령한 까치가 물가 다리에 모이니
天上佳期只此宵
천상가기지차소
하늘가의 아름다운 기일이 다만 오늘밤이네.
懷思詎能千語盡
회사거능천어진
품은 생각을 어찌 천 마디 말로 다할 수 있을까?
離愁摠爲一年遙
리수총위일년요
이별의 근심은 모두 일년동안 헤어져야 하기 때문이라네.
花容寂寞啼朱淚
화용적막제주루
꽃 같은 얼굴은 적막하여 붉은 피눈물을 흘리고
雲鬢低回捻玉簫
운빈저회념옥소
구름 같은 귀밑 머리를 숙여 옥 젓대를 집네.
不獨仙官堪怨恨
부독선관감원한
직위가 있는 신선[仙官]이 원한을 감내할 뿐만 아니라
人間亦自有魂銷
인간역자유혼소
인간 또한 스스로도 넋이 사라지는 걸.

 

鵲散烏飛事已休
작산오비사이휴
까치 흩어지고 까마귀 날자 일은 이미 끝나니
一宵歡會一年愁
일소환회일년수
한 밤의 기쁨 만남, 일 년의 근심이지.
淚傾銀漢秋波闊
루경은한추파활
눈물이 은하수에 떨어져 가을 물결 불어나네.
腸斷瓊樓夜色幽
장단경루야색유
애끓는 경루경루(瓊樓): 달 속에 있는 궁전. 경루옥우(瓊樓玉宇).拾遺記』】의 밤빛은 그윽하지.
錦帳有心邀素月
금장유심요소월
금빛 휘장에서 흰 달 맞이할 마음은 있더라도
翠簾無意上金鉤
취렴무의상금구
비취빛 휘장에서 금갈고리 올릴 생각 없어라.
只應萬劫空成怨
지응만겁공성원
다만 응당 만겁이 되도록 부질없이 원망만 생기니
南北迢迢不自由
남북초초부자유
남과 북은 까마득해[迢迢] 자유하지 않다네. 慕齋先生集卷之一

 

 

해설

이 시는 77일 견우와 직녀를 노래한 것으로, 두 사람이 이별한 뒤 직녀의 심정을 읊고 있다.

 

칠석날 다리를 놓아 주었던 까치가 흩어지고 까마귀도 날아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즐거운 일도 이미 끝났으니, 하룻밤 즐겁게 만나고 앞으로 일 년 내내 근심한다(이 시의 詩眼). 견우와 직녀가 이별한 뒤 눈물이 은하수에 쏟아져 가을 물결이 넘실대고, 화려한 누각에서 애간장이 끊어지니 밤빛도 그윽하다(이별의 아픔을 노래함). 비단 휘장에 흰 달을 맞이할 마음은 있어도, 푸른 발에 금갈고리를 올릴 뜻은 없다(흰 달을 맞이하고는 싶지만, 발을 걷어 올려 보고 싶지는 않은 직녀의 을 노래함). 다만 응당 만겁도록 부질없이 원한만 쌓일 것이니(직녀의 수심을 만겁의 원한으로 노래함), 남과 북이 아득하여 자유롭게 만날 길이 없다.

 

허균은 국조시산에서 함련(頷聯)에 대해 맑고 곱다[淸麗].”라 평했고, 미련(尾聯)에 대해서는 시의 격조가 무리 중에서 뛰어나다[詩格出流].”라 평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203~204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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