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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에 유람하다가 정상에 올라
유용문산등절정(遊龍門山登絶頂)
김안국(金安國)
步步緣危磴 看看眼界通
보보연위등 간간안계통
閑雲迷極浦 飛鳥沒長空
한운미극포 비조몰장공
萬壑餘殘雪 千林響晩風
만학여잔설 천림향만풍
天涯懷渺渺 孤月又生東
천애회묘묘 고월우생동 『慕齋先生集』 卷之五
해석
步步緣危磴 看看眼界通 | 걷고 걸어 위험한 돌비탈 따라 오르며 보고 보니 눈의 시야가 트이네. |
閑雲迷極浦 飛鳥沒長空 | 한가로운 그림은 끝의 포구에서 아득하고 날던 새는 긴 허공에 잠겼네. |
萬壑餘殘雪 千林響晩風 | 온 골짜기에 잔설이 남았고 온 숲엔 늦은 바람 울리네. |
天涯懷渺渺 孤月又生東 | 하늘 끝의 회포가 아득하니 외로운 달이 또 동에서 떠오르네. 『慕齋先生集』 卷之五 |
해설
이 시는 1526년 양평에 있는 용문산에 노닐면서 정상에 올라 지은 것으로, 자신의 호탕한 기상을 노래하고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위태로운 돌길을 따라 용문산 정상에 오르니, 시야를 막을 것이 하나도 없어 보면 볼수록 눈의 경계가 트여 막힘이 없다. 정상에 올라 하늘을 바라보니 한가로운 구름은 먼 포구에 아스라하고, 하늘을 날아가던 새는 먼 하늘로 사라진다. 하늘에서 시선을 아래로 내리니 골짝기마다 잔설이 남아 있고, 온 숲에는 저녁 바람이 불어 울린다. 저 먼 하늘가만큼이나 회포가 아득한데, 외로운 달이 또 동쪽에서 떠오른다(동산에 떠오르는 달처럼 커져 가는 자신의 회포를 노래함).
허균(許筠)은 『국조시산』에서 수련(首聯)과 함련(頷聯)에 대해 “가슴까지 확 트인다[胸次亦豁].”라 평했고,
『동시화(東詩話)』에서는 함련(頷聯)에 대해 “화의(畵意)가 있다[有畵意].”라 평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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