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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거닐며
산행(山行)
박지원(朴趾源)
叱牛聲出白雲邊 危嶂鱗塍翠揷天
牛女何須烏鵲渡 銀河西畔月如船 『燕巖集』 卷之四
해석
叱牛聲出白雲邊 질우성출백운변 |
‘이랴~’ 소리가 흰 구름 곁에서 나오고 |
危嶂鱗塍翠揷天 위장린승취삽천 |
위태로운 산봉우리 비늘 같은 밭두둑이 푸른빛으로 하늘에 꽂혔네. |
牛女何須烏鵲渡 우녀하수오작도 |
견우와 직녀는 어째서 오작교를 필요로 하는가? |
銀河西畔月如船 은하서반월여선 |
은하수 서쪽 언덕에 뜬 달이 배 같은 것을. 『燕巖集』 卷之四 |
해설
이 시는 산길을 가면서 지은 시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푸른 산길을 가는데, 고기처럼 비늘 같은 계단식 다랑이 논이 즐비하다. 그런데 어디선가 흰 구름 속에서 ‘이랴저랴’ 하는 소몰이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그 소를 모는 것은 牽牛요 직녀는 은하수 건너편에서 견우를 애타게 지켜보고 있다). 견우와 직녀는 왜 구태여 까막까치가 다리를 만들어 주기를 기다리나? 은하수 서쪽 가에 달이 걸려 배 같은데, 그 배를 타고 건너면 될 것을,
이 작품의 특징은 깊은 산중에서 일어나는 노동(勞動)의 현장을 승화(昇華)시켜 동화(童話)의 세계로 끌어가는 점이라 하겠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289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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