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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죽은 시인의 사회 - 20. 학창시절에 공부가 아닌 사랑을 쟁취하다 본문

연재/시네필

죽은 시인의 사회 - 20. 학창시절에 공부가 아닌 사랑을 쟁취하다

건방진방랑자 2019. 10. 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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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학창시절에 공부가 아닌 사랑을 쟁취하다

 

용기를 내어 짝사랑하는 크리스에게 녹스는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금요일 파티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 이미 녹스는 크리스에게 양혼자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한 번 일어나 마음의 불꽃은 자신도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녹스는 파티장에서 엄청난 쓸쓸함을 느끼게 된다.

 

 

 

처음으로 그녀에게 마음을 전하다

 

물론 크리스는 녹스만을 초대한 게 아닌, 모든 친구를 초대한 것이다. 하지만 녹스는 그녀가 자신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감격하며, 금요일 저녁의 파티 시간이 빨리 오길 기다렸다.

녹스는 크리스와 조금이라도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파티장에 들어갔지만 역시나 사람은 너무도 많다. 거기다가 크리스는 양혼자인 쳇트만 찾을 뿐 전혀 자신과 이야기를 하며 놀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순간 녹스는 미처 말하지 못했지만, 무지 섭섭했고, 사랑하는 마음이 큰 만큼 그게 산산이 무너졌을 때의 아픔도 엄청 컸다. 말 못할 아픔, 그걸 풀기 위해 녹스는 술을 마시며 스스로 다독여야만 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녹스는 알딸딸한 술기운에 쇼파에 앉게 됐는데, 하필 바로 옆에 크리스가 누워서 잠을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마 그 당시에 녹스는 이건 신이 준 기회인가?’라는 생각이 스쳤을 것이다. 그래서 한참이나 크리스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결국 이마에 뽀뽀를 하고 만다. 술기운을 빌렸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진솔한 마음이었다. 물론 이런 행동이 들키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겠냐만은, 쳇트의 친구가 그 광경을 목격하는 바람에 그 날 쳇트에게 흠씬 두들겨 맞아야 했다.

파티의 마무리는 좋지 않았지만 녹스가 가혹한 운명에 핵펀치를 제대로 날린 순간이었다. 지금까진 감정을 감추고 멀찍이서 보며 만족해했지만, 지금부턴 자기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당연하지만 사랑의 감정은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더욱 커져가게 마련이다. 사랑의 화신은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됐다.

 

 

사랑의 화신이 탄생하던 순간이다. 이 순간을 두고 두고 기억하라.

 

 

 

녹스, 사랑의 화신이 되다

 

이미 한 번 해본 경험이 있기에, 이제부턴 적극적으로 표현해도 된다. 그래서 녹스는 크리스의 학교에 찾아가 크리스가 학교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시를 읊어주고 꽃을 전해주기도 했다.

 

 

녹스의 일방적인 애정표현에 크리스는 힘들어 한다. 이래선 안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저돌적으로 나오는 녹스가 쳇트에게 맞지나 않을까 크리스는 걱정이 됐나 보다. 그래서 그녀도 용기를 내어 녹스가 다니는 학교에 찾아가 조심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그런데 하필 그날이 닐의 연극 공연일이었고, 이미 나머지 친구들은 그 연극을 보러 출발한 뒤였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처럼 녹스는 그 순간을 기회라고 여겼다. 그래서 크리스에게 마지막 배팅을 걸었다. 연극을 같이 보자고, 그런 이후에도 맘에 들지 않으면 더 이상 눈앞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말이다. 이런 녹스의 듬직하면서도 과감한 모습을 보고 있으니, ‘완전 남자다잉!’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이쯤 되면 사랑의 화신이 되었다고 평할 만하다.

 

 

자신을 애써 찾아와 말을 전해주는 그녀를 보며, 녹스도 기회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고백해 버렸다.

 

 

과연 크리스는 녹스의 제안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황당하긴 했을 텐데, 그렇게 싫은 듯한 표정은 아니었다. 이렇게 과감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녹스를 보면서, 그게 한순간의 치기가 아닌 진심어린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마음도 덩달아 흔들렸다. 그래서 결국 허락하게 된다.

 

 

역시 진심은 심금을 울리고,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힘이 있다. 그녀에게 듣던 최고로 달콤한 말.

 

 

그들은 연극을 보는 내내 핑크빛의 감정이 넘실넘실 거린다. 아마도 녹스에겐 연극의 내용 따윈 개나 줘버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리스와 함께 있다는 사실이 축복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연극이 길면 길수록 좋았다. 그래야만 크리스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그때 녹스는 머뭇거리긴 했지만, 결국 용기를 내어 크리스의 손을 잡았다. 크리스는 그런 녹스의 행동에 전혀 놀라는 기색 없이 살짝 잡아주는 녹스의 손을 은근히 감싸줬다. 감정과 감정이 흐르고 마음과 마음이 마주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청소년 시기의 사랑은 그렇게 감미롭게 완성되었다.

 

 

손으로 느껴지던 온기와 찌릿한 감촉. 그것만으로 됐다.

 

   

 

대망의 죽은 시인의 사회마침글, 예고

 

이후에 녹스와 크리스가 결국 연인이 되었는지, 현실의 벽에 막혀 더 이상 어떤 진전도 없었는지는 영화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 차후의 얘기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녹스는 자신의 감정을 충실히 표현할 수 있게 됐으며, 표현한 이후의 상황도 감당할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그러니 앞으로 어떤 상황, 어떤 사람과 마주치든 지금처럼 당당히 사랑해나갈 것이다. 이게 바로 사랑의 화신이 된 사람에게 주어지는 축복이다.

마무리 글에선 영화에 나타난 교육현장이 얼마나 극화된 현장이며, 이상적인 현장인지에 대해 세 가지 나누어 짚어볼 것이고, 현실의 교사들이 영화를 보며 주의해야할 점이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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