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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고흥읍지에 실린 기록
『고흥읍지(高興邑誌)』의 쌍충사조(雙忠祠條)에 다음의 사적이 실려 있다.
“녹도진(鹿島鎭)에 있다. 만력 정해년 우리나라 선조 20년(1587)에 이대원이 녹도의 만호로 왜군과 손대도(損大島)에서 싸웠는데 3일 동안 혈투를 벌였으나, 수사(水使) 심암(沈巖)은 구원해주지 않았다. 이대원이 스스로 손가락을 베어 피를 내서 자기 옷에 절구 1수를 써서 가동(家僮)에게 주며 ‘이것을 가지고 고향집으로 돌아가 장례를 치르도록 하라’라고 말하였다.
시는 이러하다.
日暮轅門渡海來 | 해 저문 원문(轅門)에서 바다로 나가 싸우는데, |
兵孤勢乏此生哀 | 군사는 적고 형세도 고단하니 이승이 애닯구나. |
君親恩義俱無報 | 임금님 은혜를 다 갚지 못했으니 |
恨入愁雲結不開 | 한이 구름 속에 맺혀 풀리지 않노라. |
그는 결국 싸움에 패해 적에게 붙잡힌 몸이 되었는데 끝내 항복하지 않았다. 적은 그를 돛대에 결박해놓고 난도질을 했다. 숨이 끊어질 때까지 적을 꾸짖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다. 선조는 그를 병조참판으로 추증하고 사당을 세우도록 했다.”
-임형택, 『이조시대 서사시』 2권, 창비, 2020년, 47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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