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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시중미지약언(論詩中微旨略言) - 1. 시는 뜻이 중요하다 본문

산문놀이터/삼국&고려

논시중미지약언(論詩中微旨略言) - 1. 시는 뜻이 중요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5. 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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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는 뜻이 중요하다

 

이규보(李奎報)

 

 

시엔 뜻이 중요하고 뜻은 선천적으로 타고난다

夫詩以意爲主, 設意尤難, 綴辭次之. 意亦以氣爲主, 由氣之優劣, 乃有深淺耳. 然氣本乎天, 不可學得, 故氣之劣者, 以雕文爲工, 未嘗以意爲先也. 蓋雕鏤其文, 丹靑其句, 信麗矣, 然中無含蓄深厚之意, 則初若可翫, 至再嚼則味已窮矣

 

운자가 험할 때의 방법

雖然, 凡自先押韻, 似若妨意, 則改之可也. 唯於和人之詩也, 若有險韻, 則先思韻之所安, 然後措意也. 至此寧且後其意耳, 韻不可不安置也.

 

대구를 맞출 때의 방법

句有難於對者, 沈吟良久, 想不能易得, 則卽割棄不惜, 宜矣.

何者? 計其間儻足得全篇, 而豈可以一句之故, 至一篇之遲滯哉? 有及時備急則窘矣. 方其搆思也, 深入不出則陷, 陷則着, 着則迷, 迷則有所執而不通也. 惟其出入往來, 左之右之, 瞻前顧後, 變化自在, 而後無所礙而達于圓熟也. 或有以後句救前句之弊, 以一字助一句之安, 此不可不思也.

 

 

 

 

 

 

해석

 

시엔 뜻이 중요하고 뜻은 선천적으로 타고난다

 

夫詩以意爲主, 設意尤難,

일반적으로 시는 뜻을 위주로 삼으니 뜻을 세우는 것이 가장 어렵고

 

綴辭次之.

말을 엮는 것이 그 다음이다.

 

意亦以氣爲主,

뜻 또한 기를 위주로 삼으니

 

由氣之優劣, 乃有深淺耳.

기의 우열로 인해 곧 글의 깊고 얕음이 있을 뿐이다.

 

然氣本乎天, 不可學得,

그러나 기란 선천적인 것에 근본하여 배워 얻을 수 없기 때문에

 

故氣之劣者, 以雕文爲工,

기가 얄팍한 사람은 문장을 꾸미는 것으로 기교로움을 삼아

 

未嘗以意爲先也.

일찍이 뜻으로 우선을 삼진 않는다.

 

蓋雕鏤其文, 丹靑其句, 信麗矣,

일반적으로 문장을 다듬고 글귀를 수식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지만

 

然中無含蓄深厚之意, 則初若可翫,

이면에 깊고도 후덕한 뜻을 함축하지 않으면 처음엔 읽어볼 만하더라도

 

至再嚼則味已窮矣

다시 곱씹어봄에 이르면 맛은 이미 사라져 있다.

 

 

 

운자가 험할 때의 방법

 

雖然, 凡自先押韻,

비록 그러나 대체로 스스로 먼저 압운을 할 적에

 

似若妨意, 則改之可也.

뜻을 방해할 것 같으면 그걸 고치는 게 좋다.

 

唯於和人之詩也, 若有險韻,

오직 남의 시에 화답할 적에 험운이 있는 것 같다면

 

則先思韻之所安, 然後措意也.

먼저 운자의 안배(按排)할 것을 생각한 후에 뜻을 두어야 한다.

 

至此寧且後其意耳, 韻不可不安置也.

이때에 이르러 차라리 또한 그 뜻을 뒤로 할지언정 운자는 안치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를 맞출 때의 방법

 

句有難於對者, 沈吟良久,

글귀는 대구에 어려움이 있으면 긴밀하게 읊조리길 진실로 오래도록 하여

 

想不能易得, 則卽割棄不惜, 宜矣.

생각하여도 쉽게 얻어지질 않으면 곧 버리고 아까워하지 않는 게 마땅하다.

 

何者? 計其間儻足得全篇,

왜인가? 헤아려보면 사이에 혹시 전편을 얻을 수 있으니,

 

而豈可以一句之故, 至一篇之遲滯哉?

어찌 한 글자의 연고 때문에 한 편의 완성이 늦춰짐에 이르도록 하는가?

 

有及時備急則窘矣.

이때에 이르러 갖추어 대비함이 급하면 군색해진다.

 

方其搆思也, 深入不出則陷,

곧 생각을 구상할 적에 깊이 들어가 나오질 못하면 빠져버리고

 

陷則着, 着則迷, 迷則有所執而不通也.

빠져버리면 고착되고 고착되면 미혹되며 미혹되면 집착하는 것이 있어 불통하게 된다.

 

惟其出入往來, 左之右之, 瞻前顧後,

오직 생각을 드나들고 오가며 좌우로 흘러가게 하며 앞으로 보고 뒤로 돌아보아

 

變化自在, 而後無所礙而達于圓熟也.

변화에 자유자재하게 한 후에야 막힌 게 없어 원숙함에 도달하게 된다.

 

或有以後句救前句之弊, 以一字助一句之安,

혹은 뒷 구절로 앞 구절의 잘못을 구제하기도 하고 한 글자로 한 글귀의 안배함을 보조하기도 하니,

 

此不可不思也.

이것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인용

전문

백운소설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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