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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논시중미지약언(論詩中微旨略言) - 2. 아홉 가지 피해야 할 시체 본문

산문놀이터/삼국&고려

논시중미지약언(論詩中微旨略言) - 2. 아홉 가지 피해야 할 시체

건방진방랑자 2021. 5. 1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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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홉 가지 피해야 할 시체

 

이규보(李奎報)

 

 

하나의 시체만 고집하지 말라

純用淸苦爲體, 山人之格也; 全以姸麗裝篇, 宮掖之格也. 惟能雜用淸警雄豪姸麗平淡然後備矣, 而人不能以一體名之也.

 

9가지 기피해야할 시체

詩有九不宜體, 是予所深思而自得之者也.

一篇內多用古人之名, 是載鬼盈車體也; 攘取古人之意, 善盜猶不可, 盜亦不善, 是拙盜易擒體也; 押強韻無根據處, 是挽弩不勝體也; 不揆其才, 押韻過差, 是飮酒過量體也; 好用險字, 使人易惑, 是設坑導盲體也; 語未順而勉引用之, 是強人從己體也; 多用常語, 是村父會談體也; 好犯語忌, 是凌犯尊貴體也; 詞荒不删, 是莨莠滿田體也.

能免此不宜體格, 而後可與言詩矣.

 

자신의 시를 평가하는 방법

人有言詩病者, 在所可喜. 所言可則從之, 否則在吾意耳, 何必惡聞, 如人君拒諫終不知其過耶?

凡詩成, 反覆視之, 略不以己之所著觀之, 如見他人及平生深嫉者之詩, 好覓其疵失, 猶不知之, 然後行之也.

凡所論, 不獨詩也, 文亦幾矣. 況古詩者, 如以美文句斷押韻者佳矣? 意旣優閑, 語亦自在, 得不至局束也. 然則詩與文, 亦一揆歟. 東國李相國全集卷第二十二

 

 

 

 

 

 

해석

 

하나의 시체만 고집하지 말라

 

純用淸苦爲體, 山人之格也;

순전히 가난함청고(淸苦): 청빈하다 가난하고 결백하다으로 시체로 삼은 것이 산에 사는 사람의 시격이고,

 

全以姸麗裝篇, 宮掖之格也.

온전히 아리땁고 고움으로 한 편을 장식하는 것이 궁궐에 지내는 사람의 시격이다.

 

惟能雜用淸警雄豪姸麗平淡然後備矣,

오직 섞어 맑고도 놀라움, 거세고 호탕함, 아리땁고 고움, 평이하고 담백함을 사용한 후에 갖출 수 있으니

 

而人不能以一體名之也.

그래서 사람들이 하나의 시체로 그걸 명명할 수 없다.

 

 

 

9가지 기피해야할 시체

 

詩有九不宜體,

시엔 아홉 가지의 마땅하지 않은 시체가 있으니,

 

是予所深思而自得之者也.

이것은 내가 깊이 생각하여 자득한 것이다.

 

一篇內多用古人之名,

한 편 안에 많이 옛 사람의 이름을 쓰는 것,

 

是載鬼盈車體也;

이것이 귀신을 태워 수레를 가득 채우는 재귀영거체(載鬼盈車體)’이고,

 

攘取古人之意,

옛 사람의 뜻을 훔쳐 취함에

 

善盜猶不可, 盜亦不善

잘 훔치는 것도 오히려 옳지 못한데 훔쳐온 것이 또한 좋지 않은 것,

 

是拙盜易擒體也;

이것이 멍청한 도둑이 쉽게 사로 잡는 졸도이금체(拙盜易擒體)’이며

 

押強韻無根據處,

험운을 압운함에 근거할 곳이 없는 것,

 

是挽弩不勝體也;

이것이 쇠뇌는 당겼지만 시위의 힘을 이기지 못하는 만노불승체(挽弩不勝體)’이고,

 

不揆其才, 押韻過差,

자신의 재주를 헤아리지 못하고 압운이 지나쳐 어긋나는 것,

 

是飮酒過量體也;

이것이 술을 마심에 주량을 지나치는 음주과량체(飮酒過量體)’이며

 

好用險字, 使人易惑,

험자를 사용하기 좋아하여 사람을 쉽게 미혹되게 하는 것,

 

是設坑導盲體也;

이것이 구덩이를 파고 장님을 인도하는 설갱도맹체(設坑導盲體)’이고,

 

語未順而勉引用之,

말이 순조롭지 않은데도 힘써 그것을 인용하는 것,

 

是強人從己體也;

이것이 남에게 억지로 자신을 따르게 하는 강인종기체(强人從己體)’이며,

 

多用常語,

일상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

 

是村父會談體也;

이것이 시골 아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촌부회담체(村父會談體)’이고

 

好犯語忌,

말의 꺼리는 걸 범하길 좋아하는 것,

 

是凌犯尊貴體也;

이것이 존귀한 이를 능욕하고 욕보이는 능범존귀체(凌犯尊貴體)’이며,

 

詞荒不删,

말이 거친 데도 잘라내질 않는 것,

 

是莨莠滿田體也.

이것이 잡초와 피가 밭을 가득 채운 랑유만전체(莨莠滿田體)’이다.

 

能免此不宜體格, 而後可與言詩矣.

이러한 마땅치 않은 시체와 시격을 면한 후에야 더불어 시를 말할 수 있다.

 

구불의체(九不宜體)

1

載鬼盈車體

一篇內多用古人之名

2

拙盜易擒體

攘取古人之意, 善盜猶不可, 盜亦不善

3

挽弩不勝體

押強韻無根據處

4

飮酒過量體

不揆其才, 押韻過差

5

設坑導盲體

好用險字, 使人易惑

6

強人從己體

語未順而勉引用之

7

村父會談體

多用常語

8

凌犯尊貴體

好犯語忌

9

莨莠滿田體

詞荒不删

 

 

 

자신의 시를 평가하는 방법

 

人有言詩病者, 在所可喜.

사람으로 시의 문제점을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기뻐할 만한 게 있다.

 

所言可則從之, 否則在吾意耳,

말해준 것이 옳으면 그걸 따르지만 그르다면 내 생각대로 할 뿐이니

 

何必惡聞, 如人君拒諫終不知其過耶?

하필 듣길 싫어해서 임금이 간언을 막아 마침내 잘못을 모르는 것과 같이 하는가?

 

凡詩成, 反覆視之,

일반적으로 시가 완성되면 반복하여 그 시를 보고

 

略不以己之所著觀之, 如見他人及平生深嫉者之詩,

대강 자기가 지은 것으로 그걸 보지 말고 다른 사람이나 평생 깊이 미워한 사람의 시를 보는 것 같이 하여

 

好覓其疵失, 猶不知之, 然後行之也.

하자와 실수를 찾길 좋아하고 그럼에도 알지 못한 후에야 그걸 간행해야 한다.

 

凡所論, 不獨詩也, 文亦幾矣.

대체로 논의한 것은 시뿐만 아니라, 문장 또한 그러하다.

 

況古詩者, 如以美文句斷押韻者佳矣?

더군다나 옛날에 시라고 하는 것은 아름다운 산문 같은 구절에 압운한 것을 좋다고 여겼으니 오죽할까?

 

意旣優閑, 語亦自在,

뜻이 이미 넉넉하고 한가로우면 말이 또한 자유로워져

 

得不至局束也.

국한되고 구속됨에 이르지 않을 수 있다.

 

然則詩與文, 亦一揆歟. 東國李相國全集卷第二十二

그러하다면 시와 문장은 또한 하나의 법칙이로구나.

 

 

인용

전문

백운소설25

백운소설27

백운소설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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