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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규보 - 송찬수좌환본사서(送璨首座還本寺序) 본문

산문놀이터/삼국&고려

이규보 - 송찬수좌환본사서(送璨首座還本寺序)

건방진방랑자 2020. 11.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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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래의 절로 돌아가는 달인 찬 수좌(璨 首座)를 보내며 쓴 송서(送序)

송찬수좌환본사서(送璨首座還本寺序)

 

이규보(李奎報)

 

 

浮屠有一入靑山, 草喫泉吸, 竟一生不迹紅塵者, 是誠髡首披緇者之所職然也. 然以大道觀之, 此亦孤立獨行, 一曲之細節耳, 又安足道哉? 達人則不爾, 與物推移而不染於物, 能與世舒卷而不滯於世, 故不傷高行, 而其慈液之及人也, 亦周矣.

吾師之行乎世, 遵此道也, 赴經筵於王宮帝殿, 不辭也; 受檀施於相門侯邸, 不拒也. 亦與吾輩入詩社, 參酒塲遊戲自在, 無可無不可, 眞可謂達者也.

然久於京輦, 不能無桑下之戀, 則世之人, 不可戶曉, 焉知不以師爲不能無眷眷於人間世耶? 今也得名藍於山水淸幽之地, 手一筇頂一笠, 飄飄若閑雲之返岫, 汨汨如我輩得無羡乎心耶? 雖然, 僕亦老矣, 亦豈不能豁然長往, 陪杖屨於白雲靑嶂之側耶? 餞席有賦詩以寵者, 老居士以序也. 東文選卷之八十三

 

 

 

 

해석

浮屠有一入靑山, 草喫泉吸, 竟一生不迹紅塵者, 是誠髡首披緇者之所職然也.

대체로 스님은 한 번 푸른 산에 들어가 풀이나 먹고 샘이나 마시며 마침내 일생에 속세의 자취가 없는 이로 이것이 진짜 머리를 깎고 스님옷을 입은 이의 직분이 그러한 것이다.

 

然以大道觀之, 此亦孤立獨行, 一曲之細節耳, 又安足道哉?

그러나 큰 도로 그걸 보면 이것은 또한 외롭게 서서 홀로 실천하는 것으로 한 곳으로 치우친 잗다란 절개를 지키는 것 뿐이니 또한 어찌 말할 게 있으랴.

 

達人則不爾, 與物推移而不染於物, 能與世舒卷而不滯於世, 故不傷高行, 而其慈液之及人也, 亦周矣.

달인(達人)은 그렇질 않으니 사물과 움직이지만 사물에 물들지 않고 세상과 모이고 흩어지지만 세상에 고이지 않기 때문에 고상한 행실에 손상되지 않고 불교의 교화[慈液]가 사람에게 미침이 또한 드넓다.

 

吾師之行乎世, 遵此道也, 赴經筵於王宮帝殿, 不辭也; 受檀施於相門侯邸, 不拒也.

우리 스님은 세상에 다닐 적에 이 도를 지켜 왕궁(王宮)과 제전(帝殿)의 경연장에 가는 걸 사양치 않았고 재상의 문이나 제후의 집에 시주를 받는 걸[檀施] 거절치 않았다.

 

亦與吾輩入詩社, 參酒塲遊戲自在, 無可無不可, 眞可謂達者也.

또한 우리들과 시사(詩社)에 들어가 술자리에 참여하며 놀기를 자유자재로 하며 괜찮거나 괜찮지 않음이 없었으니 참으로 달자라 할 만하다.

 

然久於京輦, 不能無桑下之戀, 則世之人, 不可戶曉, 焉知不以師爲不能無眷眷於人間世耶?

그러나 벼슬살에 오래되어 상하(桑下)상하(桑下): 예전에 매우 궁해서 뽕나무 아래에서 사흘 밤을 자고서 떠나갈 때에 그 뽕나무 곁을 떠나는 것을 섭섭하게 생각한 사람이 있었다는 고사이다.의 그리움이 없을 수 없으니 세상 사람들을 집집마다 깨우치게戶曉(호효): 집집마다 알려주어 알아듣게 한다는 뜻으로, 누구나 다 아는 것을 이르는 말. 할 순 없으니 어찌 스님이 인간세에 사모함[眷眷]권권(眷眷): (가엾게 여기어)늘 마음속에 잊지 않고 있는 모양(模樣). 연모(戀慕)하는 모양(模樣).이 없을 수 없다고 모르겠는가?

 

今也得名藍於山水淸幽之地, 手一筇頂一笠, 飄飄若閑雲之返岫, 汨汨如我輩得無羡乎心耶?

이제 산과 물의 맑고도 깊은 땅에 이름난 절[]을 얻어 손엔 하나의 지팡이가 머리엔 하나의 삿갓으로 나부끼듯 한가로운 구름이 골짜기를 되돌아오듯 하니 숨 가프게 살아가는 우리들 같은 이들이 그 마음을 부러워하지 않을꼬?

 

雖然, 僕亦老矣, 亦豈不能豁然長往, 陪杖屨於白雲靑嶂之側耶?

비록 그렇긴 해도 나 또한 나이 들었으니 또한 어찌 확 트여 멀리 떠나 흰 구름과 푸른 고개 곁에서 스님[杖屨]장구(杖屨): 지팡이와 미투리. 도사(道士)나 중을 가리키는 말로도 씀을 모시지 않을까나?

 

餞席有賦詩以寵者, 老居士以序也. 東文選卷之八十三

전별하는 자리에서 시를 써서 총애를 한 사람이 있어서 늙은 거사가 서문을 쓴다.

 

 

인용

작가 /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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