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나도 영화 감독 본문

연재/배움과 삶

나도 영화 감독

건방진방랑자 2021. 5. 19. 11:53
728x90
반응형

 DSLR이면 나도 영화감독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초점·손떨림 등 조심하면 2시간 장편도 거뜬

영화감상에서 나아가 영화 찍기가 취미생활로 등극할 법한 세상이다. 비싼 장비 들고 폼 잡지 않아도, 스마트폰이나 디에스엘아르(DSLR) 카메라로 찍으면 그게 영화다. 통화하고 사진 찍고 트위터하는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100~200만원대 디에스엘아르 카메라는 방송용 카메라(ENG) 못지않은 고화질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 아이폰으로 중단편 영화를 찍은 패션디자이너 빅터 리씨는 아이폰 기능만으로도 해상도 500만 화소급의 120분짜리 장편영화 촬영이 문제없다고 했다.

흔히 오디마크투라고 부르는 디에스엘아르 캐논 EOS 5D Mark II’선수들이 이미 장비로 사용중이다. 최근 에스비에스에서 화제 속에 방영된 <최후의 툰드라>, 드라마 <닥터 챔프> 등이 오디마크투로 촬영됐다. 독립단편 <121>도 오디마크투로 찍었다. 아이폰4를 들고 유명 감독들이 찍은 초단편영화들은 이미 지난 10아이폰4 필름 페스티벌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장비모두 장단점을 잘 파악하면 영화 찍기에 큰 도움이 된다. 우선 디에스엘아르 카메라는 초점 잡기를 유의해야 한다. 동영상 모드에서 자동초점(AF) 기능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므로 반드시 수동초점(MF) 기능을 이용한다. 여기에 비용을 좀더 들여 뷰파인더를 따로 장착한다면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아이폰은 가볍고 간편하지만 줌 기능이 없다. 가까이 움직이며 찍어야 하므로 거치대는 필수다. 또한 붐 마이크 대신 녹음기능을 이용하고, 좀더 녹음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배우에게 이어폰 마이크를 부착하면 소리가 더욱 뚜렷해진다. 조명이 큰 약점이지만 엘이디(LED) 디스플레이 터치 기능으로 명도 조절을 하면 야간 촬영도 가능하다. 배터리 문제는 특히 치명적이고 고질적이지만, 빅터 리씨는 실외를 먼저 찍고 실내 장면에선 충전하며 촬영하는 등의 요령을 익히라고 조언했다.

촬영 뒤 영상편집 역시 기본 기능으로 할 수 있다. 디에스엘아르는 줌 브라우저이미지 브라우저기능을, 아이폰은 애플리케이션 아이무비를 이용하면 간단히 영상을 자르고 붙이고 음악을 입힐 수 있다.

글 김미영 기자·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잠만 자는 우리 아빠레디 액션!!

 

 

[매거진 esc]

이응일 감독이 추천하는 가족영화 재미있고 간단하게 만들기

스티븐 스필버그는 무려 13살에 8필름 카메라로 생애 첫 단편영화를 찍어 완성했다. 열살 때부터 단편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인도 출신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어떤가. 물론 이들은 난다 긴다 하는 영상언어의 천재들이다. 괜히 비교하면 주눅만 들 뿐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보다 나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영상을 찍고 편집하기가 예전보다 이루 말할 수 없이 편리해졌다는 사실이다. 요즘 흔한 스마트폰은 대부분 풀 에이치디(HD) 동영상 촬영이 된다. 컴퓨터나 스마트패드로 편집도 쉽게 할 수 있고,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 뚝딱 올려서 친한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이제 기술은 충분히 발전해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 남은 문제는 아이디어와 노하우. 딱히 무얼 만들고 싶은지, 어떻게 만들어야 좋을지?

오월은 가정의 달. 자녀들과 함께 단편영화를 한 편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떤가? 대개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좋은 아이디어가 넘친다. 독자 여러분은 거기에 어른들만의 노하우를 보태주는 것이다. 그렇다. 아이들이 감독을, 어른들이 프로듀서를 맡아 영화를 만들면 뭔가 세대간의 시너지가 일어나 의외로 훌륭한 작품이 탄생할 수도 있다.

 

 

콩가루 우리 가족

꿈에 본 괴물 등

아이들 좋아하는 주제로

 

 

교훈적이기보다 아이들이 공감할 주제를 잡아라

 

집에서 영화 만들기의 과정은 크게 구상-촬영-편집의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주제와 형식을 잡는 것이다.

주제라고 해서 어렵거나 교훈적인 것을 뜻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주제라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지 않을까? ‘우리 아빠는 집에 오면 잠만 잔다’, ‘엄마가 밥 먹으라고 불러도 절대 안 모이는 콩가루 우리 가족’, ‘할머니는 컴퓨터를 싫어해’, ‘꿈에 본 무서운 괴물’. 이런 주제들이 연기와 연출이 어우러진 극영화에 적합하다면, ‘뒷산에 사는 작은 생물들이나 동네 시장과 대형마트 비교 탐방’, ‘우리 집에 매일 밥 먹으러 오는 길냥이같은 주제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내는 편이 좋을 것이다. 또한 생활의 기록과 함께 감독의 개입과 연출을 자유롭게 뒤섞은 영화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렇게 극도 다큐도 아닌 제3의 장르를 유식한 말로 에세이 영화라고 한다.

주제와 형식을 결정했다면 이제 이것을 글, 즉 시나리오 또는 구성안으로 구체화할 차례다.

시나리오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scene)으로 나뉜다. 처음 만드는 영화라면 한 신을 대략 1분으로 잡고 5, 5분 안팎의 분량으로 쓰는 것이 좋겠다. 너무 욕심내면 완성하기 힘들다. 시나리오의 본문은 대사와 지문으로 이루어진다. ‘잠만 자는 아빠라면 십분만 더 잘게, 십분만이라는 대사를 반복할 것이다. 이때 이어지는 지문은 아빠가 이불을 머리 위로 끌어올리자, 소영이가 한숨을 푹 쉬며 도로 이불을 당겨 빼앗는다쯤이 되겠다.

시나리오를 다 썼다면 곧바로 찍기보다 콘티’(conti)를 그려 보자.

스케치북을 길쭉한 네모칸으로 나눠서 시나리오의 내용을 순서대로 잘게 쪼개 그림, 즉 숏(shot)으로 옮긴다. 잘 그릴 필요도 없다. 하나의 숏 안에 누가, 몇 명이 등장하는지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명심할 것은 화면에 인물의 얼굴을 크게 잡을수록 감정을, 전신이 드러날수록 행동을 표현하게 된다. 물론 사람 대신 장소나 사물만 비춰주는 숏도 가능하다. 여러 개의 숏이 연결되어 신을 이루고, 신이 연결되어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단 하나의 숏으로만 이루어진 30초 내외의 초단편 영화도 원한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첫 작품은 무리없이

5분 안팎으로

완성작은 주변에

많이 보여주길

 

 

삼파장 스탠드로 촬영 조명을

 

이제 본격적으로 촬영을 준비하자. 앞서 말한 5분 남짓 분량이라면 하루나 이틀 동안에 다 찍을 수 있다. 배우는 가족들이 역을 나눠서 맡고, 장비는 카메라와 조명 두 가지만 준비하자.

카메라는 스마트폰도 충분하고 동영상 촬영이 되는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가 있다면 훌륭하다. 촬영한 동영상이 컴퓨터나 스마트패드의 편집 프로그램에서 불러오기가 되는지 미리 테스트해보고 카메라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동영상 촬영이 되는 디카가 없다고? 그러면 최후의 수단이 있다. 바로 디카로 찍은 정사진(스틸 컷)을 이어붙인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편집을 통해 마치 옛날 변사처럼 목소리 해설을 덧입히면 복고풍의 형식미가 오히려 신선한 작품이 탄생할 수도 있다. 조명의 구실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영상언어인 배우의 표정을 잘 드러나게 하는 것. 집에 굴러다니는 삼파장 스탠드에 하얀 비닐봉지를 씌워 빛을 은은하게 산란시켜 주면 충분하다.

이제 레디, 액션!’을 외칠 차례다.

꼭 콘티의 신과 숏의 순서대로 찍을 필요는 없다. 배우가 대사를 외우고 연기 연습을 몇 차례 해본다. 감독이 레디~’를 부르면 카메라맨이 녹화 버튼을 누른다. ‘액션!’을 외치면 배우가 연기를 시작하고 카메라도 배우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인다. 배우의 연기가 끝나고 1~3초 정도 여유를 준 뒤 !’을 외치면 녹화를 멈춘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여러 테이크를 다시 찍어 나중에 골라 쓰면 된다. 콘티에 표시를 해가며 숏을 하나하나 정복하는 과정은 긴장감과 성취감으로 가득할 것이다.

 

 

아이무비 앱 편집 이렇게 간편할 수가

 

아마도 편집은 집에서 영화 만들기에 있어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과정일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듯, 또는 감자와 당근 등의 재료를 다듬고 썰어야 한 냄비의 카레가 탄생하듯, 촬영한 숏들을 잘 다듬고 연결해야 한 편의 영화가 비로소 완성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스마트패드가 조만간 지구상에서 가장 쉬운 영화 편집 도구의 자리를 차지할 것 같다. 특히 아이패드의 아이무비라는 동영상 편집 앱은 이 분야의 선구자 격이다. 우선 별도 판매하는 아이패드 카메라 키트를 이용해 아이폰이나 디카로 찍은 동영상 파일을 아이패드의 사진 앱으로 옮긴다. 그다음 아이무비를 실행해 촬영한 숏들을 불러온다. 숏의 앞뒤를 자르고 다듬어 순서대로 타임라인에 올린다. 해설 자막이나 분위기 있는 음악도 집어넣을 수 있다. 최종 완성된 타임라인을 하나의 파일로 출력하면 영화가 완성! 영화의 시작과 끝에 서서히 밝아지고 어두워지는 페이드 효과를 준다면 더욱 그럴듯하다. 스마트패드가 없다고? 전혀 문제없다. ‘윈도 라이브 무비메이커라는 프로그램을 검색해서 피시에 설치하면 좀더 세밀한 편집이 가능하다.

구상-촬영-편집의 3단계를 마쳤다고 끝이 아니다. 이 세상 모든 창작과 예술은 보고 듣고 읽어주는 이들을 통해 존재 가치를 얻는 법. 가족들이 함께 만든 영화도 마찬가지다. 유튜브, 다음 tv팟 등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완성된 영화를 올려놓고 그 주소를 친지들에게 메일로 보내주자.

많은 이들의 감상을 듣는다는 것은 정말 가슴 설레는 일이다. 스마트폰에 담아 다니며 직장 동료들에게 수시로 보여주는 팔불출 엄마 아빠가 되어보는 것도 좋겠다. 가족끼리 고민하고 협동하고 때로는 아웅다웅하면서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여러분과 자녀들은 소중한 추억뿐만 아니라 소통을 통한 마법 같은 영혼의 치유를 얻을지도 모를 일이다. <잠만 자는 우리 아빠>를 제작하면서 아이들은 아빠의 피곤한 생활을 좀더 이해하고, 아빠는 휴일의 잠을 줄이고 아이들과 다정한 얘기라도 더 주고받게 된다면 말이다.

·사진 이응일 감독·<불청객> 연출

 

 

 

 

이틀만에 영화찍기, 쪼잔함이 필수더라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예산 200만원 독립영화 김미영 기자 스태프 체험기

훅 찬바람이 부니 목은 쏙 자라목처럼 들어간다. 지난 1127일 새벽 5, 캄캄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홀로 차에 시동을 건다.

영화 촬영 첫날의 임무는 배우들 픽업이다. 서울 서대문 집에서 동으로 송파구 풍납동과 다시 방향을 틀어 서로 영등포구 대방동을 들러야 한다. 7시까지는 다시 운전대를 돌려 북으로 은평공영차고지에 도착해야 한다. 히터를 켜고 음악을 틀며 생각한다. ‘이 취재를 왜 한다고 했더라.’

 

 

# 프롤로그

 

시작은 이랬다. 디에스엘아르(DSLR) 카메라와 아이폰으로 영화 찍는 세상에 대해 수다를 떨다 이렇게 영화 찍는 이들이 모두 독립영화 감독이 아니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전세금 빼고 적금 깨가며 자기 돈 들여 영화 찍는 독립영화 감독들로 수다는 맥락없이 흘렀다. 실제작비 500만원으로 함께 사는 신림동 고시생들과 영화를 찍은 이응일 감독의 <불청객>, 옥탑방 올로케이션으로 영화를 찍어 대박 난 <이웃집 좀비> 등은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찌질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많았던가. 그래서 찾아냈다. 제작비 200만원, 준비기간은 한 달, 2회차 촬영으로 완성될 로맨스 영화 <121>이다. 내년 개봉 예정인 <풍선>의 각본을 쓴 전우진 감독과 이 영화를 함께 만드는 스태프들은 한겨레문화센터 영화제작학교 출신 동문들이다. 1116일부터 28일까지 이들과 함께 시나리오 회의, 배우와 장소 섭외, 배우 미팅과 장소 헌팅, 대본 리허설 등을 체험하고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즐거운 고행의 시작이었다.

 

 

#1 아침 7, 배우가 되다

 

<121>은 사랑 앞에서 망설이는 한 남자의 이성과 감정의 딜레마를 다룬 영화다. 영화의 첫 장면은 회사 동료인 남녀가 같은 버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 나를 포함한 스태프 9명과 배우 2명이 7017번 버스에 탔다. 은평차고지에서 수색역 앞을 오가는 버스는 오늘 상암동 일대를 돌며 영화 촬영에 쓰일 예정이다. 버스는 기사를 포함해 5시간 빌리는 데 30만원이 들었다.

덜컹, 촬영 장비 세팅이 끝나자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빨간색 터틀넥을 입은 배우 이명행(33)씨와 초록색 목도리를 한 이유미(22)씨가 대본 리허설 과정대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시작했다. 연기 4년차로 감독이 섭외한 배우 이유미씨는 이번이 첫 독립영화 출연이다. 주로 상업영화 단역으로 출연했던 그는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내가 섭외한 이명행씨는 연극배우다. 최근 영화 <아따쿨>로 아시아나단편영화제에 출연해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했다. 부드럽고 지적이면서 적당히(?) 매력적인 외모의 연기자를 찾던 중 <씨네21>에 실린 인터뷰 기사를 보고 섭외했다. 배우 이정재 닮은꼴의 무명배우, 연기경력 10년차쯤 되는 중견배우, 이름보다 얼굴이 더 유명한 주조연급 남자 배우 등의 섭외와 미팅이 순조롭지 않을 때였다.
카메라에 걸리지 않게 구석에 앉아 있었는데, 승객으로 자리를 채우라는 감독의 지시가 떨어졌다. , 첫 영화 출연이다. 멍하니 창밖을 보며 앉아 있었더니, 지청구가 돌아온다. “어색해 보여. 그냥 자는 연기가 낫겠어!” 버스 안 조는 승객으로 영화에 데뷔하는 순간이다.

 

 

 

#2 오후 1, 연출부 막내가 되다

 

상암동 디엠시(DMC) 건물 앞. 버스에서 내린 남녀가 거리에서 커피 마시는 장면을 촬영할 예정이다. 아침부터 내리던 눈비가 그쳤다. 커피숍을 섭외해야 할 뻔했는데 다행이다. 선간판이 날아갈 정도로 부는 세찬 바람은 그러려니 했다. 더 큰 문제는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며칠 전 사전 장소 헌팅 때 이곳에 예쁜 낙엽길을 점찍어 뒀는데 그때 몰랐던 방해꾼, 소음이 있었다. 환풍기 소리, 체험학습 나온 아이들의 즐거운 잡음도 영화 찍기엔 방해가 됐다. 결국 다른 골목 끝에 촬영 장비를 세팅했다.

그동안 소품으로 필요한 커피를 사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회사에서도 하지 않는 커피 심부름이라니. 하지만 연출부 막내들이 하는 잡다한 일들 중 하나다. 감독은 배우의 손에 쥐여줄 커피 두 잔을 힘줘 정확히 주문했다. 날씨는 춥고 나조차 커피 생각이 간절한데, 다른 스태프들은 어떨까. 200만원 제작비를 떠올리며 내 지갑을 열었다. 스태프 12명이 움직일 때마다 드는 게 돈이다. 밥값, 교통비, 진행비 등등. 독립영화 감독의 쪼잔함, 까짓 이해해 주자.

스타급 배우가 아니라 해도, 독립영화에서 배우는 스태프보다 더 대우받는다. 그래서 내가 또 나섰다. 얇은 옷에 벌벌 떠는 배우 대신, 나와 다른 스태프가 리허설에서 대역을 섰다. 여차저차 거리 촬영이 끝나고 남은 뒷정리 역시 연출부 막내인 내 차지다. 종이컵을 치우는데 뒤에서 부른다. “김미영씨! 이쪽으로 빨리 와!”

 

 

#3 오후 3. 제작부 막내가 되다

 

배우 및 장소 섭외는 제작부 몫이다. 감독이 원하는 이미지를 찾아 사람도, 장소도 잘 찾아내야 한다. 회사 동료인 남녀가 함께 쓸 사무실을 섭외하라고 했을 때 쉽게 가는 길을 택했다. <한겨레> 편집국 문화부 사무실. 사전 헌팅을 통해 감독에게 쓸만하다는 평가도 받고 회사에도 미리 허가를 받았다.

<121>은 고화질 소니 EX1과 디에스엘아르 카메라인 캐논 EOS 5D Mark로 찍는다. <비스티 보이즈> 촬영부였던 전홍규 촬영감독과 <짐승의 끝> 촬영을 한 백문수 촬영감독이 두 카메라를 각각 맡아 다른 장면을 촬영했다. 실외와 달리 실내 촬영은 조명이 필요하다. 사무실이 어두워 무거운 조명 장치가 세팅됐다. 전우진 감독은 각종 촬영 장비 대여비로만 100만원이 넘게 들었다조명 장치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했다.

내 자리에 내 노트북이 켜지고 배우들이 연기를 시작했다. 영화 <화이트>에서 함께 일한 인연으로 무보수로 전 감독의 독립영화 일을 돕게 된 안대환 동시녹음 감독은 냉장고, 온풍기, 발걸음 소리까지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 사무실을 둘러보던 스태프들이 책 창고 같다며 정리 안 된 지저분한 책상들도 예쁘게 봐줬다.

역시 홈타운에 오니 마음이 편하다. “인터넷 사용하고 싶은데요” “핸드폰 충전할 수 있을까요” “발판으로 쓸만한 게 없을까요질문이 나올 때마다 척척 해결이 가능하다. 촬영이 끝나고 저녁식사를 위해 회사 앞 중국집을 섭외했다. 스태프들이 감독 눈치를 보며 짬짜면, 볶짜면 등의 5000원대 메뉴들을 주문했다. 그때 한 스태프가 난 탕짜면을 외치며 1000원을 감독에게 내밀었다. 하루의 피곤함을 밀어내는 웃음이 터졌다.

 

 

#4 저녁 7, 소품 담당 겸 분장사가 되다

 

감독의 친구가 사는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 곧 신혼집이 된다는 이곳도 우여곡절 끝에 촬영지로 잡혔다. 감독이 30평대 거실이 넓은 아파트를 섭외하라고 지시를 내렸을 때 어찌해야 하나 막막했다. 집들이 때 봤던 기억을 더듬어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지내?” “, 오랜만이네. 막달이라 둘째가 오늘내일 중 나올 예정이지.” “~.”

방향을 틀어 건설사의 한 모델하우스를 빌렸다. 감독은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생활의 맛이 없다고 했다. 200만원짜리 영화에 배부른 소리같지만, 어쩔 수 없다. 결국 감독이 직접 오피스텔을 찾았다.

오피스텔에선 다른 여배우가 기다렸다. <악마를 보았다>에서 간호사 역을 했던 윤채영(26)씨다. 미팅, 대본 리허설에 이어 벌써 3번째 만남이다. 윤채영씨는 극중 임신 5개월이다. 옷 속에 수건을 두툼하게 말아 넣고 랩을 감았다. 그럴듯했는데 뽀득거리는 비닐 소리가 탈이다. 랩을 풀고 청테이프를 감아 해결했다.

레디, 액션!” 촬영이 시작됐다. 우연히 이명행씨의 휴대전화 고리가 털실로 짠 딸기임을 발견한 감독은 촬영감독에게 휴대전화 고리 영상을 딸 것을 요구했다. 유난히 빨간색과 초록색에 집착을 보이던 감독은 머쓱했는지 내가 페티시가 있나?” 하며 눙친다. 그러자 백문수 촬영감독이 말을 잇는다. “어떤 감독은 배우에게 레몬맛으로 대사를 쳐주세요하더라니까.” “셔서 대사를 못하는 것 아니에요?”라며 윤채영씨까지 가담했다. 한바탕 웃음이 터진다.

마지막 촬영은 주차장에서 남자가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는 장면으로 끝났다. 계획보다 이미 1시간이 지나갔다. 촬영은 끝났지만 스태프 일은 끝나지 않았다. 현장에 제일 먼저 나와 가장 늦게 들어가는 게 스태프다. 대중교통이 끊긴 새벽 1, 같은 방향 스태프들을 집까지 데려다주는 일로 하루가 마무리됐다. 배우들은 이틀간의 출연료로 차비 격인 소정의 돈을 받지만 스태프들은 무보수다. 감독이 오늘 하루 함께해준 스태프들에게 맨입에 빈손으로뜨거운 고마움을 표시한다.

 

 

# 에필로그

 

촬영 둘째 날. 저녁 6, 상암동 디엠시 앞에 다시 사람들이 모였다. 전날보다 기온이 더 낮아져 영하 5도의 날씨였다. 스태프들은 전날보다 3명이 줄었다. 영화가 좋아도 영화를 생업으로 삼지 않는 이들에게 무보수 일을 계속 부탁할 수는 없다. “독립영화는 봉사와 품앗이로 이뤄진다는 백문수 촬영감독의 말이 이해가 됐다. 배우와 스태프를 모으는 일부터 장소 섭외, 소품 준비 등 뭐 하나 돈과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 게 영화였다.

서대문 일대에서 차량 신을 찍기 위해 이동하는데 눈비가 쏟아진다. 촬영이 중단되고 24시간 패스트푸드점에서 날씨가 개길 기다렸다. 날씨가 갤지 장담할 수 없어 전 감독에게 촬영을 미루는 것이 어떠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제작비는 50만원 초과됐고 남은 돈은 5만원밖에 없어요. 내일까지 찍으면 장비 대여비를 감당할 수가 없네요.”

 
<121> 스태프들이 말하는
내게 독립영화
촬영감독 백문수: “봉사와 품앗이로 이뤄지는 예술이요.”
녹음감독 안대환: “처음 영화판에 들어서던 옛 생각에 돈 상관없이 하게 되죠.”
감독 전우진: “주변사람에게 끊임없이 민폐를 끼치는 일이요.”
촬영감독 전홍규: “잘 차려지지 않은 밥상이지만 맛있고 즐겁게 먹을 수 있다.”
배우 윤채영: “작은 정성을 모아 훈훈한 결과를 만드는 구세군 냄비다.”
 

글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29초 영화제. 스마트폰 영화제. 스마트폰 안에 일반 디지털 카메라보다 더 좋은 성능의 카메라가 장착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쉽게 자신만의 영화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영화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였다. 최근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으로 찍은 파란만장이 베를린 국제 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받으면서 스마트폰 영화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그리하여 올해 Olleh-롯데가 주최한 스마트폰 영화제는 총 490여 작품이 출품되는 등 세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이폰4 필름 페스티벌

 

아이폰이나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바로 탁월한 접사 능력과 기존의 카메라로는 잡을 수 없는 다양한 앵글을 실험할 수 있는 것이다. '맛있는 상상'을 연출한 봉만대 감독은 아이폰을 통해 기존의 카메라로 구현할 수 없는 익스트림 클로즈업이나 지상에서 1cm 떨어진 앵글로 새로운 시도를 모색했다. 기술적 한계를 연출력으로 극복하는 것도 아이폰으로 제작하는 영화의 매력이라고 한다.

 

아이폰 영화의 대표적인 감독인 봉만대 감독

 

하지만 스마트폰의 기능은 아직 영화를 찍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직접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제작해 봐야 필요한 것이 뭔가, 어떤 것이 좋은가, 또 어떤 점이 부족한가를 알 수 있다. 기자도 이번 기회에 직접 스마트폰으로 단편 영화를 한 편 제작했다. 그리고 촬영 하면서 수없이 부딪힌 고민들을 생생한 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1. 장소는 실내, 시간은 낮 위주로 시나리오를 작성하자

 

스마트폰 영화는 많은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 또 저예산일 경우에는 다른 음향 장비나 조명 기기들을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만일 스마트폰만으로 영화를 찍으려면 채광이 적당한 낮 시간이 가장 적합하다. 또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을 경우 주변을 통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매우 좋다.

Tip : 낮에 촬영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반사판을 챙기자. 반사판이 없다면 스티로폼이나 상자에 호일을 감아 직접 제작해보자. 만약 역광시 촬영할 경우 반사판이 꼭 필요하다. 특히 아이폰이나 스마트폰의 경우 빛 번짐이 심해서 역광시 배우의 얼굴이 잘 나오지 않는다.

 

반사판의 유무에 따라 역광 촬영의 느낌이 현저하게 달라진다.

 

 

 

2. 스마트폰 촬영 관련 어플을 반드시 손에 익혀놓자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대부분의 영화 감독들이 쓰는 어플이 있다. 바로 Almost DSLR이라는 어플이다. 이 어플은 아이폰 내장 카메라보다 더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다. 기존의 아이폰 내장 카메라는 노출이나 포커스, 화이트 밸런스를 자동으로 맞춰주기 때문에 시시각각으로 화면이 변한다. 따라서 이러한 기능들을 고정해주고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어플이 바로 이 Almost DSLR이다.

 

 

이 어플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은 조작하기가 꽤나 어려울 것이다. 카메라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포커스, 화이트밸런스, 노출 등의 원리를 잘 응용해야 한다. 또 설정에서 비디오 포맷이나 프레임 수를 조정해야 하는데, 이러한 것들의 조작법을 잘 익혀두도록 하자

 

 

하지만 어플의 이름은 바로 Almost DSLR! , 완전한 DSLR이 아니란 의미다. 이 어플로는 세세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 아직 아이폰의 카메라가 영화 촬영 전용으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상당히 부족하다. 실제 촬영 결과 화이트밸런스나 노출을 고정 시켜놓아도 완전히 고정되지 않고 패닝(카메라를 좌우로 이동시키는 기법)을 하면서 조금씩 변한다. 때문에 화이트밸런스를 늘 일정하게 맞춰주려면 그레이카드나 혹은 명도가 다른 회색 색지들을 꼭 챙겨가는 것이 좋다.

 

 

3. 사운드 녹음은 반드시 따로!

- 붐마이크 Or 나만의 DIY 녹음기

 

스마트폰으로 영화 촬영시 가장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한다면 단연 사운드다. 아이폰 내장 마이크로는 도저히 영화에 쓸 수 있는 사운드를 녹음할 수 없다. 특히 숏리버스 씬(Shot Reverse : 서로 대치되는 앵글로 촬영하는 것, 차후 편집시 대화하는 것 처럼 보이는 형식) 을 촬영할 때 아이폰에 가까운 사람의 목소리만 녹음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운드 녹음을 반드시 따로 해야하며, 후에 편집과정에서 믹싱을 거쳐야 한다. 저렴하게 붐마이크를 빌릴 수도 있고, 만일 제작비를 더 절감하고 싶다면 자신만의 DIY녹음기를 만들어도 된다.

붐마이크 녹음은 대부분의 영화촬영에서 선호하는 방식이다. 긴 붐폴에 마이크를 매달아 머리 위에서 소리를 녹음하면 깔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학생 수준에서 저렴하게 붐마이크를 빌릴 수 있는 곳으로 충무로 3번출구의 영상미디어 센터(http://www.media-center.or.kr/web/)와 충무로역 내에 있는 오재미동(http://www.ohzemidong.co.kr/)이 있다. , 장비를 빌리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을 거쳐야 하며 고급 장비를 쓰기 위해서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붐 마이크 대여 가격은 하루에 10000~12000원이다.

 

붐마이크를 들고 사운드를 별도로 녹음하고 있는 모습

 

 

예산이 적어서 붐마이크를 빌리기가 어렵다면 다른 방법을 써도 된다. 다른 스마트폰이나 녹음기를 배우의 앞주머니 등에 넣어서 따로 녹음할 수 있다. 혹은 녹음기를 막대기에 매달아 자신만의 DIY붐마이크를 써도 된다. 녹음은 영화에 가장 중요한 작업이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실외에서 촬영할 땐 잡음이 많이 들어가므로 가급적 실내에서 촬영하거나 빠른 시간 내에 실외 장면을 촬영하도록 치밀한 프리프로덕션 과정이 필요하다.

 

 

4. 슬레이트가 없어? 그럼 박수로 짝!

 

영화 촬영시 슬레이트(현장에서 촬영의 시작을 알리는 판)를 왜 '' 하고 소리내어 치는 것일까? 이는 편집할 때 영상과 음향을 일치시키는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즉 영상과 따로 녹음을 했어도 이 슬레이트를 치는 장면과 슬레이트 소리를 일치시키면 연달아 촬영된 장면들은 알아서 일치하게 되는 것이다.

 

촬영에 쓰이는 슬레이트, 사운드 편집시 슬레이트 소리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만일 슬레이트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박수를 쳐주는 것이다. 마이크와 카메라 중간에서 박수를 크게 한번 쳐주면 싱크를 맞출 때 훨씬 용이하다. 혹은 배우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배우에게 직접 육성 슬레이트를 권유해보자. 그럼 분위기가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 "씬넘버 원, 컷넘버 원, 테이크 넘버 원! 박수 '' 액션!"

 

화이트보드판으로 슬레이트를 대신하고, 박수소리로 싱크를 맞추고 있다.

 

 

5. 흔들림에 대처하는 영화인들의 자세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으면서 봉착하는 또 다른 난관으로 '흔들림'이다. 아이폰이나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무게가 너무 가벼워서 촬영시 쉽게 흔들린다. 헨드 헬드(손으로 촬영한 듯한 느낌을 주는 기법) 촬영이 아닌 이상, 고정된 앵글과 적은 흔들림을 원할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스마트폰 촬영(아이폰4 전용)을 위해 개발된 다양한 보조장비들이 있다. 먼저 아이폰을 삼각대에 마운트 시킬 수 있는 Glif 이다. Glif는 아이폰 4 전용으로 나온 제품이며 촬영시 아이폰을 장착한 후 삼각대에 연결시킬 수 있다. 일정한 각도를 유지한 채 촬영할 때 유용한 장비다.

 

Glif 아이폰4 삼각대 마운트

 

OWLE Bubo(아이폰4, 아이폰3gs 전용) 는 광각, 접사 렌즈를 장착하여 아이폰 카메라에 다양한 화각을 제공한다. 또 그립이 함께 달려있어 촬영의 피로감과 흔들림을 적게 해준다. OWLE Bubo는 구입시 전용 마이크와 스트로보 커넥터를 함께 배달해준다. 하지만 높은 가격에 쉽게 이용하기가 어렵다. 이 장비는 올레 미디어 스튜디오(http://ollehstudio.kt.com/main.do)에서 회원가입 후 제작할 영상에 대한 사전 심사를 거쳐 보증금을 낸 후 빌릴 수 있다.

 

OWLEBubo를 이용하여 촬영하는 모습. 홍경표 감독의 작품 Bang!

 

흔들림 없으면서도 동시에 우리 눈높이에서 촬영하고 싶다면 숄더 그립을 이용해야 한다. 이 숄더 그립은 맛있는 상상을 제작한 봉만대 감독이 직접 설계하고 만든 것이다. 이 숄더그립을 이용하려면 역시 올레 미디어 스튜디오(http://ollehstudio.kt.com/main.do)에서 회원가입 후 제작할 영상에 대한 사전 심사를 거쳐 보증금을 낸 후 빌릴 수 있다.

 

봉만대 감독이 직접 설계한 숄더 그립

 

숄더그립으로 촬영하는 모습

 

핸드 헬드, 혹은 좀 더 현장감 있는 촬영을 원한다면 스무디(Smoothee) 스테디 캠(아이폰4 전용/ Steady Cam : 이동하면서 촬영해도 안정감있고 흔들리지 않게 도와주는 장비)을 추천한다. 기자도 이번 단편 영화 촬영을 위해 이 장비를 사용했다. 이 장비의 가장 큰 장점은 움직이면서 촬영해도 흔들림 없이 역동적인 장면을 잡을 수 있다. 특히 추격신이나 1인칭 시점의 장면을 촬영할 때 적합하다. 다만 가격이 비싼 편이므로 직접 사는 것 보다는 영상미디어 센터(http://www.media-center.or.kr/web/)에서 빌려서 사용하는 편이 좋다.

 

스무디 스테디캠을 이용한 촬영 모습

 

만일 초저예산으로 모든 촬영 보조장비 대여나 구입이 불가능하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흔들림에 대처하는 영화인들의 자세를 보면 그들의 열정이 느껴진다. 아이폰 보조장비를 직접 DIY로 만들어서 쓸 수 있다. 주변에 있는 사물들을 이용해서 얼마든지 제작할 수 있다. 상자와 골판지 등으로 자신만의 지미짚(하이앵글이나 익스트림 클로즈 샷을 찍을 때 쓰는 미니 크레인)을 제작하거나, 바지 걸이로 간편 스테디캠을 만들 수도 있으며, 청소기와 집게를 이용하여 자신만의 삼각대를 만들 수 있다. 자신만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영화 촬영 보조 장비들을 개발해보자.

 

직접 자신이 만든 촬영 보조 장비들,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지 가능하다

 

 

6. 음악을 쓰고 싶은데 저작권이 문제라고? ccMixter를 찾아가봐!

 

좋은 영화에는 항상 좋은 음악이 있어야 하는 법.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음악 저작권 때문에 고민한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작곡가나 가수에게 메일을 보내 사용 허락을 받는 것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럴 경우 대안적인 방법으로 ccMixter korea(http://ccmixter.or.kr/ccmixter), 혹은 ccMixter(http://www.ccmixter.org/) 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면 좋다. 이 곳에서는 비영리로 음악을 쓸 경우에는 저작자 표시라는 조건만 이행해주면 음악을 무료로 쓸 수 있다. 현재 장기하와 클래지콰이등 유명한 밴드나 가수들이 함께 참여해주고 있다. 만일 자신이 이곳에서 곡을 쓰고 싶다면 댓글을 꼭 남기고 자신의 작품에 저작자 표시를 해주자. 다만 철저히 비영리적으로 쓰이는 곳이라 영리 목적으로 쓰일 음원들은 제작자와 사전 협의가 되어야 한다.

 

 

7. 영화촬영? 혼자 끙끙대지마! 올레 미디어 스튜디오의 문을 두드리자!

 

스마트폰으로 영화 촬영을 할 생각을 하니 눈 앞이 캄캄하다. 그렇다면 망설이지 말고 올레 미디어 센터의 문을 두드리자. 이곳 올레 미디어 센터에는 스마트폰 영화 제작을 위한 장비 대여와 함께 스마트폰 영화 아카데미에서 영화 촬영 및 기초 편집 교육도 해주고 있다. 이 곳에서 직접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만든 감독들에게 영화 제작 팁을 배울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또 미디어 스튜디오에서는 사전 협의 후 영화 및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크로마키를 위한 블루스크린도 마련되어있다.

 

올레 미디어 스튜디오 내부 모습. 촬영 장소로 쓰이는 공간

 

올레 미디어 스튜디오 블루스크린

 

 

또 올레 미디어 스튜디오에서는 위에서 설명한 다양한 촬영 보조 장비들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다. 단 영화 시나리오나 시놉시스를 승인 받아야 장비를 대여할 수 있으며, 장비에 대한 보증금은 별도이다. 촬영 후 영화를 제출해야 보증금을 다시 받을 수 있다.

영화제작에 대한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입문자들에게는 올레 미디어 스튜디오의 스마트폰 영화 아카데미를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기초반부터 중급반까지 각각 한달 동안 총 4번의 수업이 있다. 이 교육 기간 동안 자신만의 시나리오로 영화를 한 편 제작하게 된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아카데미 신청은 http://cafe.naver.com/omsacademy 에서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 이 교육을 신청하면 올레 미디어 스튜디오의 장비들도 대여할 수 있고, 촬영 경험이 있는 영화 감독님들의 지도하에 기초부터 편집까지 차근차근 배울 수 있다.

 

스마트폰 영화 아카데미 수업 모습

 

 

스마트폰 영화, 영화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바꾸다.

 

스마트폰 영화 제작이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다. 수 많은 영상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유투브로 업로드된다. 또 이번에 기자가 아카데미에서 만난 사람들도 이렇게 말했다. "영화를 그동안 보기만 했는데 이제는 한번 만들어 보려구 영화관련 온라인 카페에서 만난 형을 꼬셔서 이곳에 왔어요!" "저희는 모녀지간인데 가족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같이 신청했습니다." 영화 제작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확장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단순히 영화를 소비하는데 국한되었던 사람들이 스마트폰 덕분에 영화를 직접 제작하기 시작했다. 적은 비용으로도 더욱 많은 것들을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제작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없어졌다. 또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여 배우의 연기력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이번 기자의 영화에서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정윤형(23) 학생은 스마트폰이 카메라보다 더 친숙했기 때문에 카메라 압박에서 벗어나 훨씬 마음 편히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더욱 많은 사람이 손쉽게 영화 촬영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스마트폰 영화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지고 있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를 꿈꾸는 20대 영화인들에게 스마트폰 영화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디딤돌이 되길 기대해본다.

사진 제공 : 스마트폰 영화 아카데미(대표 유순미)

 

 

 

 

 

학생 단편영화제작 과정

 

 

안녕하세요~ 모두들 초록이 짙어지는 봄과 여름 사이

 

잘 보내고 계신가요? ^^

이번 기사에서 만큼은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생으로 돌아온 강친리본홀릭입니다!

 

, 리본홀릭이 재학중인 영상문화학과는 예술대에 속해있기 때문에 졸업을 하려면 작품을 찍어야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졸업작품을 찍으시는 선배 작품에 단편영화 촬영의 조감독으로 참여해 도움을 드렸는데요~

촬영기간동안 제가 찍었던 사진들을 소스로 해서 학생 단편영화 제작과정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미술시간에 준비물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것처럼, 영화 촬영도 무작정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단단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 보통 시나리오 1장을 영상에서 1분 분량으로 본답니다.

 

 

그렇다면 시나리오 완고 후 영화 촬영 전까지 준비해야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스탭 구성 및 회의

 

스탭회의 중

 

스탭회의는 스탭끼리 서로 촬영 전에 얼굴을 익히고, 각자의 역할을 배분하고, 촬영 스케쥴을 맞춰보는 자리에요.

그리고 연출에 관한 부분과 촬영 장소에 대해 다 같이 머리를 맞대 고민한답니다~

 

 

 

2. 장소헌팅

 

장소헌팅에서는 연출에 맞는 분위기를 가진 장소를 찾아 대부분 차량으로 이리저리 이동하며 촬영 장소를 찾습니다.

 

실제로 보는 것과, 카메라에 담기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카메라를 가져가서 이미지컷을 찍어보는 것이 좋답니다 !

 

 

 

3. 배우 미팅

 

그리고 촬영만큼이나 중요한 !

 

연기를 맡는 배우분들 !

카메라에 담겨질 등장 인물의 캐릭터에 맞는 적절한 배우를 캐스팅해야겠죠~

 

 

학생 작품에서는 자금 문제로..ㅜㅜ 대부분 무보수로 학과 선후배에게 배우를 부탁하는 경우가 많구요.

제작비를 많이 들인다면, '필름 메이커스' 라는 사이트에 모집글을 올려 현직 배우를 섭외하는데요.

배우 미팅을 하며 작품 연출에 대한 이야기와 스케쥴 및 페이 문제를 이야기한답니다.

 

 

 

 

4. 콘티(스토리보드) 완성 및 제본

 

폐인모드로 콘티를 그리고 있는 제 모습입니다 ㅠㅠ

한 사람이 한 역할만 하라는 법은 없지요!

 

 

저는 이번 촬영에서 조감독 겸 콘티 겸 메이킹 촬영을 멀티테스킹 했답니다 -0-ㅋㅋ

특히 스탭 인원이 적을 때는 역할을 확실히 나누기보다는, 서로 도와가며 여러가지 일을 한답니다.

 

콘티는 대략적인 컷 구성에 대한 설명만 하면 되기 때문에, 특출나게 그림을 잘 그릴 필요는 없답니다~

 

 

 

 

5. 소품 구입

 

대부분 촬영 때 한 번 입고 버릴 옷인데 새 옷을 사긴 아깝죠.

 

더더욱 저희같은 학생작품에서는요!

때문에 지역의 여성회관에서 운영하는 중고장터에 적절한 소품이 있는지 방문해보는 것은 필수입니다!

웬만한 옷은 모두 5,000원 이하라 제작비 절약에 한 몫을 할 수 있지요 ^_^

 

 

 

 

6. 장비 대여

 

영화 촬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장비로는 캠코더(혹은 DSLR), CF 혹은 SD 메모리카드, 삼각대와 슈,

더 정교한 음향을 위한 붐셋, 슬레이트, 조명(반사판) 등이 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준비단계가 끝났으면, 드디어 촬영에 들어가는 단계인데요 !

지금부터는 프로덕션 단계에서는 필요한 최소의 역할들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배우 제외)

감독님입니다!  촬영장에서 모니터링을 하며 배우의 연기와 촬영을 지휘한답니다~

 

소수 스텝 구성으로 따로 미술감독, 연출부원이나 제작부원이 없으면 스케쥴 관리, 배우와 연락, 식량 조달, 장비와 소품 관리, 장소 협조 등 온갖 잡일을 하는 정말 힘든 자리입니다 T_T

 

촬영에 따라 작품의 퀄리티가 달라지기 때문에 고도의 촬영 실력을 요구하는 아주 중요한 자리입니다!

 

이 둘은 촬영장의 콤피입니다 ㅎㅎ

 

음향감독은 헤드폰을 통해 녹음되는 소리를 들으며 사운드 NG여부를 판단하구요~

 

 

붐오퍼레이터는 붐대(마이크)의 위치를 조정하며 최대한 소음 없이 대사를 녹음할 수 있게 지향합니다.

 

Scene(장소), Cut(화면), take(촬영 수)를 슬레이트에 적어 매촬영 시작마다 영상 앞부분에 편집이 쉽도록 안내해주는 역할입니다.

 

슬레이트의 내용과 NG 여부와 사유를 양식에 적어주는 역할입니다.

 

 

 

메이킹 필름을 위해 촬영 현장의 온갖 모습을 서브캠으로 촬영한답니다~

 

촬영 현장에서 따스한 밥 먹기는 사치입니다 T_T Only 치킨마요

 

 

 

 

 

단편이든 장편이든, 우리가 편히 앉아서 보는 영화의 뒤편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http://blog.daum.net/gagssw/25

 

미디액트, 강서구 영상미디어센터, 청소년이시니 스스로넷, 하자센터등 영상교육하는 곳이 많이 있는 편이죠.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