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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생적장(父母生績章) 제십일(第十一)
부모가 낳아주신 공적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아버지와 아들의 도(道: 길)는 천성(天性: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임금과 신하의 관계의 마땅함(誼: 사회적으로 부여된 당위적 가치)마저도 구현하는 것이다. 子曰: “父子之道, 天性也, 君臣之誼也. 부모께서 날 낳으신 그 공적은 막대(莫大)한 것이다. 그리고 부모께서는 군주의 엄격함[君]과 친부모의 사랑[親], 그 양면으로써 날 길러주시니 그 두터운 은혜는 막중(莫重)한 것이다.” 父母生之, 績莫大焉. 君親臨之, 厚莫重焉.” |
「사장」에서 이미 ‘사부(事父)’의 덕성 속에는 ‘사모(事母)’의 애(愛)와 ‘사군(事君)’의 경(敬)의 두 측면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였는데, 그러한 틀 속에서 이 장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 「공전(孔傳)」이나 「어주(御注)」가 다 그런 틀 속에서 이 장을 해석하고 있다.
‘부모생지(父母生之)’와 ‘군친임지(君親臨之)’를 대구적으로 해석하여 후자를 임금(사회적 지도자)의 은혜로 해석하기 쉬우나, 본 장은 주체가 일관되게 부모일 뿐이다. ‘군(君)’은 부모의 한 측면의 상징적 덕성일 뿐이다.
‘부자지도(父子之道)’라는 ‘천성(天性)’ 속에 ‘군신지의(君臣之誼)’가 내포된다고 보는 것은 자연적 가치(Sein) 속에 사회적 가치(Sollen)가 내포된다고 보는 입장인데, 이것은 이미 맹자(孟子)의 관점을 승계하고 있다.
‘부모생적장(父母生績章)’이라는 이름은 ‘부모께서 날 낳아주신 공적의 위대함’이라는 뜻으로 본문의 ‘부모생지, 적막대언(父母生之 績莫大焉)’에서 따온 것이다. 그런데 금문에는 ‘적(績)’이 ‘속(續)’으로 되어 있다. ‘속막대언(續莫大焉)’이라 하면 ‘전체상속(傳體相續)’, 즉 존재의 연속성이 있게 해주시는 은혜가 막대하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좀 어색하다. 고문의 ‘적(績)’이 더 본래적 의미에 가깝다는 것은 독자의 상식이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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