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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군장(事君章) 제이십일(第二十一)
신하의 참된 도리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유덕한 군자(君子)【여기 군자는 문맥상 윗사람을 모실 수 있는 사람으로 제후ㆍ경 대부ㆍ사가 모두 해당된다】가 윗사람(임금, 천자)을 모실 때에는 나아가서는 내면의 충정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물러나서는 군주의 잘못 혹은 자신의 잘못을 어떻게 고쳐 보완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윗사람의 아름다운 면은 따라 잘 살려내고, 아름답지 못한 면은 광정하여 구해내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임금과 신하, 위ㆍ아래가 모두 화합하여 가깝게 느끼도록 만든다. 子曰: “君子之事上也, 進思盡忠, 退思補過. 將順其美, 匡救其惡, 故上下能相親也. 『시경』 소아(小雅) 「습상」 노래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애절한 사랑이 가슴에 넘치네, 어찌 이 가슴 전하지 않을 수 있으랴마는, 가슴속 깊이 깊이 묻어두니,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잊을 수 있으리오?’” 『詩』云: ‘心乎愛矣, 遐不謂矣. 忠心藏之, 何日忘之?’” |
이 장의 내용은 「개종명의장」에 있는 ‘중어사군(中於事君)’의 의미를 상술(詳述)한 것이다. 제목은 ‘사군장’이지만 실내용인즉 ‘신하의 참된 도리’를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후대에 왜곡되듯이 ‘충성’이라는 시각에서 그려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충정’이라고 하는 진심을 말하고 있고, 마지막에도 순수한 연애시를 인용함으로써, 임금을 생각하는 마음을 연애와도 같은 감성적 차원으로 순화시키고 있다. 매우 정감이 짙으면서 합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좋은 장이다. 전통적 「습상」 시의 해석은 매우 경직되어 있다. 나는 그러한 해석을 따르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송강(松江) 정철(鄭澈, 1536~1593)의 「사미인곡(思美人曲)」을 아름다운 가사문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충(忠)’에 대한 그릇된 해석과 지나치게 체제아부적인 비열한 인간의 모습이 반영되어 있다. 그가 정적(政敵)을 다룬 잔인성은 만인에게 반성의 소재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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