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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학년도 수능 한문 기출문제 본문

기출문제/전체

2029학년도 수능 한문 기출문제

건방진방랑자 2021. 6. 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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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공화정

 

 

드디어 위안스카이는 황제가 될 꿈에 부풀었는데, 이 문제는 워낙 사안이 중대한 탓에 전국에서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그동안 그에게 지지를 보냈던 서구 열강도 제국이 부활하는 것만은 찬성하지 않았다.

 

이 기회를 틈타, 일본에 망명 중이던 쑨원의 지시를 받은 국내 혁명당원들은 타도 위안스카이를 부르짖으며 군사를 일으켰다. 그들은 현재의 공화국이라는 국체를 수호한다는 의미에서 호국군(護國軍)이라고 자칭했다. 위안스카이는 그것을 무시하고 황제 즉위를 강행하려 했으나 그의 심복 부하들마저 반대하고 나섰다. 비로소 대세의 불리를 깨달은 위안스카이는 눈물을 머금고 계획을 포기했다. 울분을 억누르지 못한 그는 그 뒤 석 달 만에 병사했다.

 

독재자가 죽으면 분열기가 온다. 위안스카이가 죽자 그의 지배 아래 있던 북양군벌들은 일제히 각지에서 독립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옛 왕조시대의 번진들처럼 사병 조직은 물론 자기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세금을 징수하는 권리도 갖고 있었다. 그래도 옛날 번진들은 새로운 통일 왕조를 꿈꾸거나 제도를 정비하는 등 발전적인 측면도 있었고 역사적 안목도 가졌으나, 20세기의 군벌들은 근대화를 가로막는 봉건적 장애물에 불과했다. 더구나 그들은 세력 확장을 위해 각 방면으로 열강과 결탁하고 있었으니, 제국주의의 하수인이자 앞잡이이자 매국노였다.

 

군벌들은 정부 요직도 나누어 먹기 식으로 독점했다. 하지만 위안스카이라는 우두머리가 없으니 사안마다 내분이 일었다. 때마침 유럽에서 벌어진 제1차 세계대전의 참전 여부를 둘러싸고 대총통과 국무총리가 대립하는가 하면, 쿠데타를 일으켜 국회를 해산하고 선통제를 복위시키려는 군벌도 등장했다. 급기야 군벌들은 서로 무력을 동원해 치고받으면서 정권을 주고받는 무정부 상태를 연출했다.

 

강남에서도 군벌이 할거하는 현상은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국회가 해산된 뒤 국회의원들이 개입하고 쑨원이 영향력을 행사했기에 강북보다는 형편이 나았지만, 강남의 군벌들도 광저우를 중심으로 치열한 정권 다툼을 벌였다. 이 다툼이 어느 정도 진정되자 그들은 광둥 정부를 세우고 북양군벌과 대치했다. 이로써 강북에는 북양군벌들이 중심이 된 베이징 정부, 강남에는 서남 군벌들이 중심이 된 난징 정부가 들어섰다. 이 기묘한 남북조의 분열기를 맞아 바야흐로 중국은 끝 모를 혼돈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있었다.

 

 

북양군벌의 우두머리들 군벌의 우두머리 위안스카이가 죽자 북양군벌 세력은 3대 군벌로 갈렸다. 왼쪽부터 돤치루이(段祺瑞), 장쭤린(張作霖, 장쉐량의 아버지), 펑궈장(馮國璋)이다. 수천 년의 제정이 끝나고 신생 공화정이 들어선 직후, 중국 역사에서 지극히 중요한 이 시기 10여 년 동안 중국은 이 군벌들이 정치를 좌지우지하면서 기회를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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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표

십팔사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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