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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2028학년도 수능 한문 기출문제 본문

기출문제/전체

2028학년도 수능 한문 기출문제

건방진방랑자 2021. 6. 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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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공화정

 

 

그래도 공화정이니까 내각과 정당까지는 갖추었는데, 껍데기일 뿐 내실은 없었다. 제대로 하려면 공화정을 담당할 정치 세력이 필요하지만, 중국 자체의 역사에서 탄생한 체제가 아니었기에 그 정치 세력이 성장하지 못했던 것이다. 오히려 청일전쟁 이후 꾸준히 세력을 키우면서 각 지방에 할거하고 있던 군벌과 관료 출신, 자칭 개혁가 등 어중이 떠중이가 그 역할을 자임하고 앞다투어 정당을 조직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정당들은 이내 합종연횡을 이루었다. 상당수는 여당인 공화당을 결성하고 위안스카이의 지지 세력이 되었으며, 자연히 난징 세력도 한데 뭉쳐 야당인 국민당을 창당했다.

 

위안스카이는 처음부터 국민당의 존재에 심히 부담을 느꼈다. 국민당은 1913년에 치러진 첫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보란 듯이 다수당이 되었다. 그러자 위안스카이는 국민당 의원들을 매수하고 핵심 인물을 암살하는 등 무법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독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국회의 동의도 얻지 않고 열강으로부터 2500만 파운드의 차관을 얻었다. 초대 대총통이 갓 제정된 헌법을 어기는 격이다. 나아가 그는 반대하는 국민당 의원들을 파면하고, 끝내는 국민당마저 해산시켜 버렸다. 다수당이 없어졌으니 태어난 지 1년도 못 되어 국회는 사실상 기능 정지다.

 

하지만 위안스카이의 만행은 끝나지 않았다. 1914년에 정식으로 총통에 오른 그는 유명무실해진 내각책임제를 폐지하고 총통제를 실시해 완벽한 독재 권력을 구축했다. 이렇게 역사의 시계추를 반동 복고의 방향으로 되돌려놓은 뒤, 이제 그에게 남은 과제는 애초에 마음먹었던 황제가 되는 것뿐이다. 이를 위해 그는 먼저 여론을 조성한 뒤 국민대표회의라는 기구를 만들어 거기서 공화제와 입헌군주제를 놓고 투표하게 했다. 예상대로 체육관 선거의 투표 결과는 전원 입헌군주제 찬성이었다1972년에 유신헌법을 제정해 종신 대통령을 꿈꾼 박정희는 위안스카이를 본떴을지도 모른다. 그는 통일주체국민회의라는 해괴한 기구를 만들어 거기서 대통령과 국회의원 3분의 1을 선거하게 했다. 이렇게 정부와 의회를 장악하고 대한민국을 겉모습만 공화국일 뿐 사실상 자신의 왕국으로 만들었다.

 

 

북양군벌의 모습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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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표

십팔사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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