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④
겨울을 눈앞에 둔 그해 10월, 마오쩌둥은 중대한 결심을 한다. 근거지를 버리고 탈출하는 것이다. 홍군이 태어난 곳이자 7년이나 근거지로 삼았던 장시 소비에트를 포기하는 것은 살을 깎아내는 듯한 아픔이었으나 홍군의 주력을 보호하기 위한 유일한 방책이었다. 8만 6000여 명의 홍군은 비교적 느슨한 서쪽의 포위망을 뚫고, 역사에 대장정(大長征)이라고 기록된 기나긴 행군에 나섰다.
그로부터 꼭 1년 만인 1935년 산시의 새 근거지에 도착하기까지 홍군은 열여덟 개의 험준한 산맥과 열일곱 개의 큰 강을 건너며 약 1만 킬로미터를 행군했다. 게다가 국부군과 지방 군벌군의 집요한 추격을 뿌리치면서 행군해야 했다. 장정 도중에 새로 홍군에 편입되는 농민들도 적지 않았으나 끊임없는 전투와 가혹한 행군으로 사망한 병사들의 수가 훨씬 많았다. 장정을 마치고 난 뒤 홍군의 수는 거의 10분의 1로 줄어 있었다.
그러나 대장정이 가져온 승리감은 병력의 손실을 충당하고도 남았다. 온갖 역경을 헤치면서 홍군은 더욱 정예화되고 사기가 높아졌으며, 장정 중에 거쳐간 곳곳에서 혁명의 씨를 뿌렸다. 홍군 병사들과 고난을 함께하며 장정을 이끈 마오쩌둥은 소련 유학파를 물리치고 당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후 마오쩌둥은 1975년에 사망할 때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당권을 위협받지 않았다.
▲ 장정이 끝난 뒤 마오쩌둥(왼쪽)이 대장정 직후 외국 기자와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다. 홍군의 명장으로서 나중에 팔로군 총사령관이 된 주더와 마오쩌둥의 두 번째 아내 허즈전(賀子珍)도 함께 하고 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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