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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어 사전 - 혁명(Revolution) 본문

어휘놀이터/개념어사전

개념어 사전 - 혁명(Revolution)

건방진방랑자 2021. 12. 1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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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Revolution

 

 

내 팔자에 무슨 난리야.”

우리 속담에 이런 게 있다. “한심한 내 처지를 보면 차라리 난리라도 났으면 좋겠는데 내 팔자에 난리가 날 운수라도 있겠느냐는 뜻이다. 난리가 나면 세상이 뒤집어져 위가 아래로 되고 아래가 위로 될 테니 없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일이다.

 

혁명이란 바로 그런 난리를 뜻하는 개념이다. 난리가 말해주는 혁명의 이미지는 두 가지다.

첫째, 혁명은 작은 변화가 아니라 사회의 질서가 뒤집힐 만큼 큰 폭의 변화다(혁명보다 작은 변화를 개혁이라고 말한다).

둘째, 사회의 기득권층은 난리가 나서 좋을 일이 없을 테니 당연히 혁명을 바라지 않는다. 따라서 혁명은 피지배계급이 체제를 전복시켜 지배계급이 되는 급격한 사회 변화를 가리킨다. 역사에서 그런 혁명의 예로는 17세기 영국 내전, 18세기 미국의 독립혁명과 프랑스혁명, 20세기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 등이 있다.

 

 

혁명이 반드시 사회 발전이나 진보를 낳는 것은 아니다. 혁명은 특정한 사회 집단이 의도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혁명적 조건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혁명의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혁명의 계기는 마치 우연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과거 체제의 모순이 높을 대로 높아 자연스럽게 혁명의 방아쇠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1789년 파리의 군중이 바스티유 감옥을 우연히 점거한 사건이 없었더라도, 1905년에 러시아 경찰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들을 향해 우발적인 발포를 하지 않았더라도 프랑스혁명과 러시아 혁명은 반드시 일어났을 것이다.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는 혁명이 역사적 필연성을 가지는 주된 이유를 경제적 요인에서 찾았다. 그가 설명하는 사회혁명의 과정은 이렇다.

사회의 물질적 생산력은 특정한 발전 단계에 이르면 기존의 생산관계, 또는 이전까지 적합했던 소유관계와 갈등을 빚게 된다. 생산력을 발전시키는 힘이었던 이 관계는 오히려 생산력을 제약하는 질곡으로 변화한다. 그때 사회혁명의 시대가 시작된다 -마르크스, 정치경제학 비판 강요

 

마르크스는 고대 노예제 사회에서 봉건제 사회로, 다시 봉건제 사회에서 자본주의 사회로 이행한 역사적 과정을 사회혁명으로 보았다. 마르크스는 특정한 사회 질서의 내부에서 생산력이 충분히 발전하면 새로운 생산관계가 나타난다고 주장했는데, 바꿔 말하면 혁명의 조건이 충분히 성숙되기 전까지는 혁명이 일어날 수도 없고 성공할 수도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생산력이 완전히 발달한 뒤에야 사회주의 혁명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마르크스의 생각과는 반대로 1917년에 후진 자본주의 국가인 러시아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났고 또 성공했다(약한 고리), 레닌이 이끄는 볼셰비키(большеви́к, Bolsheviks)라는 혁명 조직이 위로부터의 혁명을 시도한 것이었는데, 이는 비록 혁명의 물질적 조건은 성숙하지 않았으나 차르 체제의 극심한 억압이 그 조건을 대신했고 혁명의 주체적 역량이 튼튼했기 때문에 성공한 경우다. 하지만 20세기 말에 현실 사회주의 권이 붕괴한 것은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혁명이 끝까지 성공하기란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혁명은 원래 사회적 격변을 가리키지만 반드시 사회적 의미가 아닌 격변도 혁명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과학상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온 과학혁명(패러다임)이나 자본주의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산업혁명이 그런 사례들이다.

 

 

 

 

 

 

인용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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