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황제 푸이②
이 소식을 들은 쑨원은 서둘러 귀국했다. 1912년 1월 1일을 기해 그는 중화민국 임시정부를 선포했다. 수도는 난징으로 정해졌고, 쑨원이 임시 대총통을 맡았다.
한 나라에 두 개의 정부(제국 정부와 공화국 정부)가 들어선 꼴이 되자 청 조정에서는 위안스카이에게 전권을 맡겨 사태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러나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었다. 위안스카이는 그 기회를 이용해 오히려 쑨원 측과 협상에 나섰다. 정치적 욕심보다는 조국에 공화정이 들어서는 것을 우선시한 쑨원은 선뜻 위안스카이에게 대총통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제의했다.
쑨원과의 약속에 따라 위안스카이는 거꾸로 청 황실을 정리하기 위한 해결사가 되었다. 이것은 새로 생겨난 중화민국 정부를 상대하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이었다. 결국 위안스카이의 압력에 굴복해 어린 황제 선통제(宣統帝, 1906~1967)는 황실 우대를 조건으로 1912년 재위 4년 만에 퇴위했다. 그가 바로 마지막 황제로 알려진 푸이(溥儀)다(그는 ‘현역’ 신분으로 제위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선통이라는 연호 이외에 묘호는 없다). 이로써 청 제국은 297년의 사직을 끝으로 멸망했으며, 동시에 진시황(秦始皇)이 대륙을 통일한 이래 2133년 동안 지속된 중국의 제국 시대도 종말을 고했다.
▲ 마지막 황제 푸이 푸이는 1908년 서태후의 유언에 따라 두 살의 어린 나이로 제위에 올랐다가 1912년 여섯 살에 폐위된 비운의 황제였다. 즉위식장에서 지루함을 못 견딘 푸이가 울음을 터뜨리자 그의 아버지 순친왕(醇親王)은 “울지 마라, 곧 끝난단다.”라고 다독였는데, 그의 말처럼 푸이의 재위는 몇 년 안 가 끝나버렸다. 이후 푸이는 군벌과 일본의 손에 의해 여러 차례 허수아비 황제 노릇을 하다가 1967년에 사망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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