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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무친 그리움에 망부석이라도 되길
殘粧堕髻畏人窺 | 지워진 화장과 떨어진 비녀 남이 엿볼까 두려워 |
宜笑宜顰只自知 | 마땅히 웃고 마땅히 찡그리며 다만 스스로 알죠. |
莫是郞心猶綣戀 | 낭군은 오히려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
半床時有夢來時 | 반절 평상에 걸쳐 누워 꿈 속에 있을 때 오지 않으려나요? |
水阻山遮雁亦疎 | 물이 막고 산이 가려 기러기 또한 드문데 |
經年不得廣州書 | 해가 지나도록 광주의 편지 받지 못하네. |
將兒此日千般苦 | 아이 데리고 이 날에 여러 가지로 괴로우니 |
思得阿郞未放初 | 낭군이 해배되기 전으로 갈 수 있었으면. |
幷刀三尺決心胸 | 잘 드는 가위 1 삼척으로 가슴을 잘라내면 |
胸裡分明見主公 | 가슴 속엔 분명히 낭군 보이리. |
縱有龍眠摹畵筆 | 가령 용면 2이 화필을 본뜬다면 |
精誠自是奪天工 | 정성이 스스로 하느님의 기교로움을 빼앗으리. |
紅橘村西月出山 | 홍귤동 3 마을 서쪽에 월출산, |
山頭石似望人還 | 산 정상의 바위는 사람 돌아오길 바라는 것만 같네. |
此身萬死猶餘恨 | 이 몸은 만 번 죽더라도 오히려 여한이 있으니 |
願作山頭一片頑 | 산 정상의 한 조각 굳센 바위이길 원하노라. |
인용
- 병도(幷刀): 병주도(幷州刀) 혹은 병주전(幷州剪)과 같은 말로, 잘 드는 가위를 말한다. 두보(杜甫)의 「희제왕재화산수도가(戲題王宰畫山水圖歌)」에 "어떡하면 병주의 잘 드는 가위 얻어서 오송의 강 반쪽 물을 베어올 수 있을꼬[焉得幷州快剪刀 剪取吳松半江水]." 하였다. [본문으로]
- 용면(龍眠): 송(宋) 나라 때의 유명한 화가인 이공린(李公麟)의 별호이다. 이공린이 치사(致仕)한 뒤 용면산으로 들어가서 은거하고는 용면거사라고 자호하였다. 박학(博學)한데다 시(詩)ㆍ서(書)ㆍ화(畫)에 모두 뛰어났음. 산수(山水)와 불상(佛像), 단청(丹靑)을 잘하였다. 용면산인(龍眠山人). 『송사(宋史)』 「문원전(文苑傳)」 [본문으로]
- 홍귤(紅橘): 다산초당이 소재한 마을인 귤동을 말하며 현재는 강진군 도암면 귤동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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