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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1부 사상인의 기본 성정, 제2장 사상인의 성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 2. 직관, 감성, 감각, 사고 기능이 나타나는 구체적인 사례: 태양인의 직관에 관하여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1부 사상인의 기본 성정, 제2장 사상인의 성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 2. 직관, 감성, 감각, 사고 기능이 나타나는 구체적인 사례: 태양인의 직관에 관하여

건방진방랑자 2021. 12. 24.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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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인의 직관에 관하여

 

태양인 이야기도 좀 해보자. 융 심리학에서 직관, 감각, 감성, 사고에 대해 말하는 것을 처음 읽었을 때, ‘감각은 인지 기능이 맞지만, 직관은 판단 기능이 아닐까?’라는 느낌에 좀 의아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나중에 사상(四象)을 공부하면서 괘상을 보고, 태양인()을 관찰하면서 그 의문이 풀렸다.

 

근본적으로 판단은 인지와 행동을 이어주는 고리다. 그런데 이 연결이 자연스러우려면 음과 양을 다 갖추어야 한다. 어느 쪽이 안이 되고, 밖이 되건 괘 안에 음양을 다 갖추어야 완성된 구조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음으로만, 또는 양으로만 이루어진 패는 완성구조가 안 된다. 소음, 소양인은 부딪히는 일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간다. 그래서 언뜻 보면 스케일이 작아 보인다. 태양, 태음인은 자체 완성구조가 없어서 그런 식으로 일을 못한다. 적절한 계기가 될 때까지 인지만 하고 놓아둔다. 대범해 보이고 스케일이 커 보이기 쉽다. 그래서 한쪽은 태()이고 한쪽은 소()라고 이름 붙이는 것이다.

 

태음인이 감각을 모아두는 것은 인지만 하고 판단은 미루는 것이라고 쉽게 느낌이 올 것이다. 반면 태양인의 직관은 그 순간 판단이 다 서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판단이 너무 작다는 것이다. 양은 갈라지고 퍼지는 힘이라고 했다. 태양인의 직관은 너무 갈라져 있어서 오히려 판단 기능이 아니라 인지 기능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판단으로 작용하려면, 즉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려면 행동 가능한 규모의 판단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태양인의 직관은 그 시간 그 공간에 한정된 판단이다. 즉 시간, 공간이 조금만 달라지면 달라진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원리만을 판단할 뿐이지 구체적 사실의 판단이 될 수 없으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판단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감각이 많이 모여야 비로소 정보가 될 수 있듯이, 직관이 주욱 한 바퀴를 돌면서 다 한 번씩은 짚어주어야 비로소 판단의 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부분이 감성이나 사고가 바로바로 판단의 기능으로 작용하는 것과 차이가 난다.

 

말이 너무 추상적이라서 어려운 사람은 다음의 예를 들어보면 쉬울 것이다사상인의 교육에 관한 글에서 읽은 내용인데, 어디서 읽었는지는 기억이 확실치 않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환경 문제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었단다. 그런데 조용히 듣고 있던 태양인이 불쑥 이렇게 말하더란다. “그러니까 산소호흡을 하는 종속영양생물에게 유리한 것이 뭐냐는 것이지?”라고, 듣던 사람들은 한 마디로 멍해지고 말았다는 이야기인데, 환경운동 자체도 너무 인간 중심적이지 않느냐, 또는 폭을 좀 넓힌다고 해도 우리가 정서적으로 공감이 되는 생물 쪽에 치우쳐 있지 않느냐는 반문인 셈이다. 사람, 동물, 식물,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니까 식물 정도 가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진다. 무기호흡을 하는 미생물의 관점은 전혀 다를 수도 있다.

 

느낌이 오는가? ‘그러니 환경운동을 어떻게 하자로 이어지는 판단이 아니라, 환경운동이 생명의 공생을 말하지만, 역시 인간이라는 종에 치우쳤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 그런 게 태양인의 직관이다. 태양인은 보편적 상식이라는 것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진보 성향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게시판을 중심으로 보편적 시민상식이란 존재하는가라는 주제로 치열한 논쟁을 벌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태양인이나 태양의 기운이 강한 사람들은 모든 상식은 당파적, 계급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관찰된다. 그 주장이 맞느냐 틀리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당파적, 계급적인 측면에 당연히 눈이 먼저 뜨이고, 보편적 상식이라는 틀에 갇힌 사람들이 못 보는 부분을 직관으로 인지한다는 말이다.

 

결국 태양인의 직관이란 늘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늘 바뀌고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걸 잘 모르는 사람은 변덕스럽다고 말한다. 그러나 결코 변덕스러운 것이 아니다. 상황이 계속 바뀌니 직관의 결과도 계속 바뀌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는 것이다.

 

 

 

 

인용

목차

사상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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