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희성(喜性)과 인륜(人倫) / 태음인의 태음 기운
희(喜)란 받아들이는 것이다
태양인, 소양인의 경우를 검토하면서 성정(性情)의 배치에 대해 한 번 익혀 보았으니, 이제는 좀 쉬울 것이다. 음인(陰人)과 관련된 성정(性情)은 희락(喜樂)이다. 애노(哀怒)는 부정적인 것을 줄이려는 것이고, 희락(喜樂)은 긍정적인 것을 늘리려는 것이다. 태음인의 희성(喜性)은 사람들이 서로 돕는[助] 것을 기뻐함에서 발달하게 되고, 소음인의 락성(樂性)은 사람들이 서로 보호하는[保] 것을 즐거워하기에 발달하게 된다.
양인(陽人) | 애노(哀怒) | 부정적인 것을 줄이려는 것 |
음인(陰人) | 희락(喜樂) | 긍정적인 것을 늘리려는 것 |
태양, 소양인에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태음인은 희성(喜性)과 락정(樂情)이 발달되고, 소음인은 락성(樂性)과 희정(喜情)이 발달되는 식으로 맞바뀌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을 보호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이 락정(樂情)이 되고, 사람들이 자신을 돕는 것을 기뻐하는 것이 희정(喜情)이 된다. 즉 남들, 사회에 대한 것은 성(性)과 연결되고, 자신과 관련되는 것은 정(情)과 연결된다는 점은 양인(陽人)의 경우와 마찬가지다. 또 정(情)의 발현은 촉급(促急)하게 나타난다는 점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희(喜)’와 ‘락(樂)’, ‘기뻐하다’와 ‘즐거워하다’가 비슷해 보여서 구분 짓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필자 역시 이 부분을 공부하면서 상당히 헷갈렸던 기억이 있다. 앞에서 융의 심리학 이야기를 하면서,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 경희대 한방정신과 교실의 연구 내용에 이 부분을 잘 정리한 내용이 있다【이 부분은 특히 한의사 통신에 올라와 있던 김도순님의 강의록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리고자 한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희(喜)’는 받아들이는 것, ‘락(樂)’은 몰두하는 것과 각각 관련된다. 태음인이 들으면 일단 끄덕끄덕하는 모습이 희성(喜性)의 표현이고, 소음인이 곰곰이 어떤 문제를 생각하는 모습이 락성(樂性)의 표현이다. 사상심학의 공부는 도처에 삶의 지혜가 숨어 있다. 또 하나의 지혜가 나왔다. 기쁘게 살고 싶으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즐겁게 살고 싶으면 매사에 몰두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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