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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10장 보수성과 개혁성 - 4. 소양인의 진보 성향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10장 보수성과 개혁성 - 4. 소양인의 진보 성향

건방진방랑자 2021. 12. 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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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소양인의 진보 성향

 

 

소양인의 기본 성향은 개혁적이다. 성정(性情) 문진표에 부당하다고 느끼면 참지 못한다는 문장을 넣어놓고 소양인을 판별하는 문항으로 사용하는 한의사들이 꽤 많다. 집안의 가구 배치가 좀 불편하다고 느끼면 그날로 바꿔놓아야 직성이 풀린다는 사람도 대부분 소양인이다. 대외적으로도 개혁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경우가 다른 체질보다 높게 나타난다. 동네 반상회, 학교 학부모회, 회사의 업무개선 회의 등등의 자리에 가보면 바로 눈에 띈다. 그러나 다른 체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런 성향들이 바로 사회적 문제의 진보 성향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보편과 특수를 이야기할 때 강조했듯이, 소양인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즉 다수를 추종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수가 변화를 원할 때와 현상 유지를 원할 때 각각 그 개혁성이 나타나는 정도가 차이가 나게 된다.

 

예를 들자면 소수가 독선적인 방법으로 다수를 지배할 때는 바로 문제를 느낀다. 지배 그룹의 잘못을 바로 지적한다. 그러나 소수자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문제점을 인식하는 게 늦는 경우가 많다. 상당히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소양인의 경우에도 동성애자 문제나 특수한 마니아문화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워하고, 관심을 적게 가지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띈다. ‘소수자의 권리 중시는 진보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소양인은 별로 진보적이지 않다.

 

그런데 이 부분이 그렇게 간단치는 않다. 소수자 문제에서도 아주 적극적인 소양인이 있으니까. 정확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사회적 소수자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인권을 지키기에 불리한 입장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소양인은 그것이 기본적인 인권의 문제라는 걸 인식하는 게 늦다는 것이다. 다수의 문제를 이해하는 쪽의 감각이 먼저 발달하니까, 소수자의 고통이나 인권 침해를 인식하는 게 늦다.

 

하지만 그것이 기본적인 인권의 문제라는 걸 인식하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 안 지켜진다는 것이니까. 원래 소양인은 개별적이고 특수한 상황에 따른 배려 쪽은 약하지만, 기본적이고 공적인 약속을 지키려는 의욕은 강하다. 기본 인권이 침해되는 상황이라는 것은 소양인이 보기에 상당히 분노하고 적극적으로 싸울 거리가 되는 것이다.

 

소양인의 진보성이 사회 문제로 드러날 때 기본 성향보다 약화되어 나타나는 이유는 몇 가지가 더 있다. 소양인은 학교나 언론의 주장을 쉽게 믿는 경향이 있다. 상당한 의심의 여지가 없는 한 받아들인다. 따라서 수구적 지배집단이 교육과정과 언론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을 때는 진보적 사고를 배우기가 어렵다.

 

주로 소양인의 진보성이 개발되는 것은 자신이 자신 주변의 사소한 부당함을 개선하고자 부딪혔다가 좌절하면서 시작된다. 작은 일이면 세상과 타협한다. 그런데 그것이 자신에게 너무나 치명적이라서 타협할 수 없었을 때, 또는 당연히 자신이 옳으므로 곧 해결되리라고 믿고 강하게 부딪혀갔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끝까지 가서 좌절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그것이 사회 구조적 문제임을 깨닫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주변에 진보적 사고를 깨우쳐 줄 사람이 있으면 개인적인 진보성이 사회적 진보성으로 발달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자존심만 내세우는 건달형 인간이 될 수도 있고.

 

소양인은 각각의 사안을 대하는 태도가 일관성을 지녀야 한다는 의식이 약한 편이다. 이것도 사회적 문제에 개혁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관성의 중시는 순발력의 부족과 관련되는 경우가 많다. 순발력이 부족한 사람은 뚜렷한 기준이 없으면 여러 상황에서 쉽게 대처방법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그 기준을 항상 꽉 붙들고 있는 모습이 외부적으로는 일관성 중시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순발력에 자신이 있는 소양인은 상대적으로 일관성에 대한 집착이 약해진다. 즉 여러 가지 사안에서 일관되게 보수 또는 진보의 입장을 지키는 경우가 음인(陰人)들보다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양인에 있어서는 사안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오히려 나심(懶心)이 심해졌을 때 전형적인 보수, 전형적인 진보라는 식으로 고정된 타입을 지니는 경우가 많아진다. 더 심해지면 수구나 급진으로 고착되는 경우도 생긴다. 생각하기도 싫고 따지기도 싫으니 아예 한쪽 극단에 가서 뒤로 누워버리는 것이다. 때로는 과심(誇心)이 심해져서 수구나 급진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경우는 실제 마음이 그 지경까지 간 것은 아니다. 마음이 보수 쪽으로 기울면 표현은 수구적으로, 마음이 진보 쪽으로 기울면 표현은 급진 쪽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다가 자기표현에 자기가 발목을 잡혀서 진짜 수구나 급진의 노릇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도량(度量)이나 재간(才幹)의 경지에 가면? 역시 사상의 기운을 두루 익힌 것이니 앞에서 소음인, 태음인 설명할 때와 비슷해진다. 각각의 사안에 따라 적절한 태도를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소양인의 약점이 문제해결 중심적 사고가 부족하다는 것인데, 이것이 도량(度量)이나 재간(才幹)의 경지에 가면 거의 극복된다. 따라서 보수냐 진보냐 하는 입장에 연연함이 없고, 지금 상황에서 최대 다수가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는 방법이 무엇이냐를 중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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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사상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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