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에게는 메시아라는 자기인식이 없었다
일반 유대 민중에게 있어서 ‘메시아’의 일차적 의미는 그들에게 정치적 독립, 즉 이민족지배로부터의 해방을 가져다주는 다윗왕과 같은 역사적 인물이었다. 역사적 예수는 이러한 맥락에서의 ‘메시아’로서 자기인식을 한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문제는 메시아는 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최후의 승리자이다. 그런데 ‘힘없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메시아’ 라는 것은 일반 대중에게는 용납될 수 없는 메시아의 모습이었다. ‘죽는 메시아’(dying Messiah), ‘죽임을 당하는 메시아’(killed Messiah)는 상상키 어려운 것이었다. 따라서 복음서 저자들에게는 이 ‘부활’(Resurrection)과 ‘재림’(Parousia)이라고 하는 문제가 흩어져가는 민족에게 새로운 희망과 구원의 약속을 보장하는 새로운 가치로서 부상할 수밖에 없었다. 예루살렘 성전의 파멸은 곧 예수의 십자가를 상징하는 사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민족의 역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파멸이 있기에 부활하신 예수는 이 지상에 새로운 하나님의 왕국을 건설하러 오신다. 재림하실 예수를 영접할 준비를 하라! 깨어있으라! 이것은 케리그마적 선포인 동시에 이스라엘 민족의 재건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때에 그 환난 후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 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에 있는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그때에 인자(人子)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보리라.
또 그때에 저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 택하신 자들을 땅 끝으로부터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을 알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이루어지리라.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 하리라… 주의하라! 깨어있으라! 그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함이니라 (막 13:24~33).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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