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돈을 꿔주려면 아예 받을 생각마라
제95장
1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가 돈을 가지고 있다면, 이자 받을 생각하고 빌려주지 말라.
2차라리, 그 돈을 너희가 다시 돌려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주어 버려라.”
1Jesus said, “If you have money, do not lend it at interest.
2Rather, give it to someone from whom you will not get it back.”
예수는 정말 앗쌀해서 좋다. 사실 이러한 예수의 말씀은 현실적 삶을 살아가는 데 매우 유용한 교훈이다. 돈을 남에게 꾸어줄 수 있는 사람은 여유가 있는 사람이다. 돈을 아예 안 꾸어주든가, 꾸어주려면 이자를 붙여먹을 그런 구질구질한 소인배노릇 하지 말라는 것이다. 출애굽기 22:24에 보면 유대인의 관습 중 약자를 보호하는 율법이 적혀져 있다: “너희 가운데 누가 어렵게 사는 나의 백성에게 돈을 꾸어주게 되거든 그에게 채권자 행세를 하거나 이자를 받지 말라.”
그러나 예수시대에 이자를 붙여먹는 고리대금업은 상당히 성행하던 습관이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예수는 돈에 대한 관념을 근원적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예수는 금식이나, 구제나, 기도와 같은 외면적 행위를 전적으로 금지시키고 있다(Th.14). 예수는 돈을 빌려주는 행위에 관해서도 근원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표방하고 있다. 돈을 빌려주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돈을 빌려주는 방식을 혁명시켜야 한다. 돈을 빌려줌을 통하여 돈을 벌지 말라는 것이다. 예수는 금융업을 부정한 사람이었는데, 유대인들이 세계금융을 독점하고 달러지상주의를 조장하여 미 제국주의의 화신이 되어있는 현실은 세계사의 한 아이러니라 아니 할 수 없다. 서구역사를 통하여 기독교가 금융업을 천시했기 때문에 유대인이 고리대금업을 독전하도록 휘몰아갔던 것이다. 셰익스피어가 『베니스 상인』에서 그리고 있는 유대인 이미지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큐복음서(Q15)에 비슷한 문구가 있다.
(마 5:42)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눅 6:30) 무릇 네게 구하는 자는 누구에게든지 주며, 네 것을 가져가는 자에게 다시 달라 하지 말라.
누가 쪽이 도마자료의 논지를 더 많이 보존하고 있다. 도마의 내용이 훨씬 더 구체적이고 강렬하고 단호하다.
▲ 데린쿠유(Derinkuyu)라는 말은 ‘깊은 우물(deep well)’이라는 뜻이다. 이 우물은 지상에서 수면까지 85m나 되는데 지하도시와 연결되어 생활용수를 제공하며 통풍구 역할도 한다. 카파도키아 지역은 해발 1. 355 고원지대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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