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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도마복음한글역주, 제96장 - 아버지의 나라는 빵 속에 효모를 숨기는 여인과도 같다 본문

고전/성경

도마복음한글역주, 제96장 - 아버지의 나라는 빵 속에 효모를 숨기는 여인과도 같다

건방진방랑자 2023. 3. 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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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

 

 

아버지의 나라는 빵 속에 효모를 숨기는 여인과도 같다

 

 

96

1예수께서 가라사대, “아버지의 나라는 한 여인과도 같도다. 2그 여인은 아주 소량의 효모를 가져다가 밀가루 반죽 속에 숨기어, 그것을 많은 갯수의 빵으로 부풀리었도다. 3귀가 있는 자는 누구든지 들으라!”

1Jesus said, “The kingdom of the father is like a woman. 2She took a little yeast, hid it in dough, and made it into large loaves of bread. 3Whoever has ears should hear.”

 

 

큐복음서 (Q62)에 병행한다.

 

 

(13:33)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밀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효모와도 같으니라.”

 

(13:20) 또 가라사대, “내가 하나님의 나라를 무엇에다 비교할꼬? 마치 여자가 밀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효모와도 같으니라.”

 

 

누가의 의문형 어투가 마태에서는 평서문으로 바뀌어 있다. 평서문이라는 시각에서는 마태가 도마와 더 근접하지만, 전승의 계보는 구체적으로 확정할 길이 없다. 도마에는 서 말이라는 밀가루 반죽의 분량에 관한 규정이 없다. 그리고 마태 - 누가는 모두 천국을 효모라는 사태(event)에 비유하고 있는데, 도마는 천국을 여인이라는 인격체(person)에다가 막바로 비유하고 있다. 앞서 76에서 설명했듯이 천국은 사태가 아니라 행동중인 사람이다. 천국은 인격주체의 내면의 문제이며, 사람이 행동하는 실천방식 가운데 내재하는 것이다. 천국을 사람으로 비유하고, 또 천국을 아버지의 나라라고 표현한 도마의 로기온자료가 누가 마태자료에 선행하는 고태(古態)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복음서 기자들은 천국이 사람과 같다고 하는 역사적 예수의 어법을 수사학적으로 어색하게 느꼈을 수도 있다.

 

작은 것이 큰 것으로 변화하는 것, 천국운동은 비록 작은 데서 출발하지만 인간세를 휘덮는 거대한 운동으로 발전하리라는 예수의 신념은 이미 20의 겨자씨의 비유에서 충분히 토의되었다.

 

본래 유대인의 유월절 관습에 무교병(無酵餠)의 전통이 있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효모(yeast, leaven)를 악한 뉘앙스로 사용했다. 그들은 발효를 부패라고 보았기에 악의 대명사로 간주한 것이다. 예수는 이러한 저열한 효모를 천국을 상징하는 위대한 촉매로 승화시켰다. 강렬한 반어법이라고 할 것이다. 예수는 참으로 반유대적이었다. 기존의 성서 우리말번역은 누룩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나는 아무래도 누룩은 양조와 더 관련되는 것이라서 효모라는 표현을 썼다.

 

효모는 소량이지만 밀가루 반죽 속에 숨기어지면, 그것은 내부로부터(from within), 소리없이, 은밀하게, 천천히, 아주 본질적인 화학변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것은 매체를 부풀린다’. 예수운동이 확산되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그 프로세스는 일단 시작되면 비가역적이고 자연적(自然而然)이다. 그리고 효모는 생명의 근원인 맛있는 빵을 모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 천국이 여인과도 같다고 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여인은 효모의 주체로서 등장하고 있다. 즉 이 여인은 남자가 여자가 되고, 여자가 남자가 된, 즉 초기 예수운동의 성개방성을 상징하고 있다. 예수를 따르고 지원하는 사람들 중에는 여인들이 많았다. 마지막 골고다언덕에 모인 사람들도 대부분이 여자들이었다(15:40~41). 예수운동의 큰 특징을 두 개 꼽으라면, 여성 그리고 모든 약자들에 대한 편견없는 태도와 개방적 공동식사(open commensality)였다. 이 두 가지 특징이 여인과 효모로 나타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예수운동은 인류사의 가장 큰 혁명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여성혁명의 출발이었다. 그 심오한 철학적 배경이 여기 도마복음서에 보존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도마전통이 지독하게 남성중심주의적인 바울에 의하여 변모되었고, 초기교회공동체의 장로들, 조직원들에 의하여 묵살되었다. 예수는 하나님 아버지그 자체를 여성성으로, 아니,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근원적으로 해소된 새로운 성(new gender)으로 생각했다하나님 어머니'를 암시하는 표현이 101에 나오고 있다. 그것은 새로운 주체(new subjectivity)였고 새로운 생명(new life)이었다.

 

 

도처에 있는 차단용 돌문(거대한 연자방아 같다. 무덤문과 같은 형식)은 이 지하도시가 방어용이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단면으로 보면 스위스 치즈의 구멍뚫린 모습같은 터널의 미로를 따라 내려가면 지하 7층의 깊이에서 거대한 홀에 도달하게 된다. 물론 중도에 많은 차단 돌문을 거친다. 이 도시는 히타이트제국시대, 로마시대, 비잔틴시대를 거치면서 줄곧 사용되었는데, 이 지하도시 야말로 초대교회의 성지였다는 사실이 여기 특기 되어야 한다. 바울의 선교이래 이 카파도키아 지역의 교인들은 로마의 박해를 피하고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하기 위하여 이 지하로 몰려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성당형태로 지하를 다듬고 생활공간도 더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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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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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주제상관도표

기독교성서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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