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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수양록, 상병 - 02.03.17(일) 군종 투표에서 뽑히다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군대 수양록, 상병 - 02.03.17(일) 군종 투표에서 뽑히다

건방진방랑자 2022. 7. 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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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종 투표에서 뽑히다

 

02317()

 

 

어제 중대 군종인 박영헌 병장님이 분대장에게 와서 이야기를 나눴고 그건 나를 중대 군종으로 추천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분대장은 수긍하지 않으며 급마무리 되었다.

 

오늘은 주일이기에 교회에 갔다. 평상시와 같이 주일답게 예배가 끝나고 상실의 시대를 읽고 있는데 박영헌 병장님이 우리 중대원들을 다 모으더니 오늘 중대 군중을 뽑을 테니 하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어봐.”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손을 들까 말까 고민하다가 지금 안 들면 후회할 것만 같아 손을 번쩍 들었다. 민호와 나 단둘이 손을 든 것이다. 그래서 투표를 하게 되었는데 운이 좋기라도 한 것인지, 하나님이 선택해주신 덕인지 내가 선출되게 되었다. 한번 할 기회가 있으면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것이라 이렇게 하나님이 선택해주신 게 무지 감사했고 열심히 기도하면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일로 이번 주 내내 인정도 받지 못했던 기분은 말끔히 씻겨져 어느 순간보다도 행복하더라. 하지만 왠지 분대장님에게 말하는 게 무척이나 조심스러웠다. 어제도 박영헌 병장이 직접 말했지만 승낙하지 않았으며 1월의 사건에서부터 페바에서의 생활까지 여러 가지로 찍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회를 봐서 신중히 말했는데 역시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다. “그렇게 혼자서 되고 싶다고 혼자서 결정하고 그럴 거면 군 생활 차라리 혼자서 다 해라. 그리고 앞으론 K-3 잡을 생각도 하지 말고.”라고 신경질적으로 말하며 쏟아부었다. 그런 상황에서 별달리 할 말이 없었다. 이 또한 시간이 어떻게든 해결해줄 테니 묵묵히 기다리며 인내할 수밖에는 없다. K-3도 그냥 잡고 싶고 이곳에서 군 생활도 그냥 하고 싶고 주님이 허락하신 군종이란 직책도 해보고 싶다. 무척 힘들고 바쁠 테지만 그런 걸 즐겨보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군종마크를 달고 다닐 수 있으니 기대도 된다. 과연 이 상황이 어떻게 결정될진 모르지만, 잘 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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