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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수양록, 상병 - 02.03.24(일) 헐었던 잇몸이 나으며 깨달은 것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군대 수양록, 상병 - 02.03.24(일) 헐었던 잇몸이 나으며 깨달은 것

건방진방랑자 2022. 7. 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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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었던 잇몸이 나으며 깨달은 것

 

02324() 맑고도 바람 붐

 

 

며칠 전만 해도 입속의 잇몸이 헐었기에 좀 자극적인 음식을 먹게 되면 쓰리고 예리고 아팠다. 그땐 그게 영겁의 짐을 계속하여 짊어지고 있었던 것마냥 힘들고 빨리 낫기만 바랐었는데, 어느 순간엔가 전혀 아프지 않았다. 왜 갑자기 그렇게 낫기를 바라다가 낫게 되었을 땐 전혀 아무런 감흥이 없게 되었을까? 이런 게 바로 인간의 똥 싸러 들어갈 때 맘 다르고, 나올 때 맘 다르다와 비슷한 심리인가?

 

이와 비슷한 경험을 많이 했었다. 왜 그렇게 달라지는지 새삼 부끄럽기까지 하다. 그런 감사할 줄 모르는 존재이기에 어쩜 인간은 영원히 죄악성을 지녀야만 하는 존재인지도 모르고 이 세계는 영원히 이기와 자만이 넘치는 사회인지도 모른다. 단지 이 일을 통해 느끼는 것은 나 혼자의 가치로 이루어진 것은 절대 아무 것도 없기에 늘 감사하는 삶쯤은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을 통해 한 가지 더 느끼는 것을, 내 몸에 일어나는 무통증적인 요소들은 미처 느끼지 못하고 한참 후에, 심해진 다음에야 겨우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그러한 증후군이 좋은 요소에 있다면 해될 건 없다. 예컨대 나의 잇몸이 나은 것과 같은 일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반대의 요소일 경우다. 내 몸의 파고드는 악의 손길을 미처 느끼지 못한 사이에 난 어느 순간 악한 놈이 되어 있는 것 같은 일이 그렇다. 그런 건 전혀 무감각적인 일일 테니깐 몸이나 생각이 그걸 느낄 리는 만무하잖아. 그러는 사이에 우리 점점 악해져가는 거겠지. 그렇기에 순간순간 자기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며 순간순간 자기를 남이 전해주는 얘기를 통해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걸 거다. 그리고 덧붙여 왜 몸에 일어나는 그런 외적인 변화 하나하나에 좀 더 신경 쓸 필요도 있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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