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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수양록, 상병 - 02.08.14(수) 폐타이어 수송계획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군대 수양록, 상병 - 02.08.14(수) 폐타이어 수송계획

건방진방랑자 2022. 7. 2.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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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타이어 수송계획

 

02814() 어둠

 

 

폐타이어 수송 계획에 의해 나와 8명은 착출되어 아침 일찍부터 모든 일과에서 열외되었고 60을 올라타게 되었다. 오늘은 의정부까지 간단다. 왠지 두근두근 가슴이 뛴다.

 

10대의 60이 이어지는 긴 행렬은 장관 중 장관이었고, 10개월 만에 들어서는 철원 외 지방들은 나의 가슴을 심하게 방망이질하고 있었다. 충격이었고 대단히 벅찬 감격의 순간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때도 전주까지만 갈 수 있길 바라게 되더라ㅠㅠ.

 

쾌쾌한 매연을 코로 감지하며 들어선 곳은 인간 사는 맛이 물씬 넘실거리는 서울로 바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비록 팍팍한 삶의 여정이 자리하고 있는 그곳일지라도 난 그곳을 너무나 동경하고 사랑한다.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의정부 갈매역 ‘81 정비대대는 전혀 군대 같지 않게 다 콘크리트 바닥이었으며 화물기차에 포차 밖에 없었다. 나는 새 타이어를 60에 실어 오는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우리들이 가져간 폐타이어를 내려놓는 것이어서 생각보다 작업이 빨리 끝났다.

 

그 곳은 지금 우리가 생활하는 곳과는 다른 곳이었다. 무슨 일과를 하는지도 모르게 있다가 점심이 되자마자 일제히 농구공을 가지고 나오더니 아무 말 없이 농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들의 현실로는 감히 이해가 안 되는 그네들의 일과였다. 하지만 그네들에 대한 일말의 부러움은 없었다. 누가 뭐라 해도, 아무리 이곳이 싫어도 다른 곳에 비하면 난 지금의 우리 연대인 2R과 우리 대대인 1BN과 우리 중대인 3CO와 우리 소대인 2P와 우리 분대인 1S가 좋으니깐. 그 곳에서 점심을 먹고서 바로 대대로 돌아왔다. 모처럼만의 나들이는 휴가에 대한 기다림만을 더욱 부추겼지만 그럼에도 대리만족을 하기에 좋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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