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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수양록, 상병 - 02.09.02(월) 교수법 실기를 죽 쓰다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군대 수양록, 상병 - 02.09.02(월) 교수법 실기를 죽 쓰다

건방진방랑자 2022. 7. 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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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법 실기를 죽 쓰다

 

0292() 맑음

 

 

요즘 들어 이렇게 기분이 최악인 상황은 처음이다. 오늘 운명과도 같은 공포를 느끼며 교수법실기를 보게 되었다. 난 장차 선생님이 될 꿈을 가지고 있기에 이번 과목은 내 미래를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난 어제부터 만전을 다해서 준비를 했다. 그렇게 실전을 기다리는 시간은 흡사 수능을 기다리는 마음과 같았기 때문에 짜증이 밀려왔다. 그 시간에도 우린 목소리 높여 가며 연습을 했던 것이다.

 

오전엔 기다리다 못 보고 오후에 보게 되었는데 먼저 들어간 병환이가 나올 때 물어보니, ‘졸고 있어라고 하는 거였다. 내가 들어갔을 때에도 조교는 졸고 있었다. 그래서 난 맘 편히 내가 연습한 그대로 주저리주저리 말을 하고 나서 흡족한 표정으로 교관을 바라보았는데, 살며시 잠에서 해방된 교관은 넌 백퍼센트 다시 봐라라고 절망적으로 말했다. 그제야 그 교관에 대한 실망과 함께 나에 대한 상심이 얼룩진 채 밖으로 나왔던 것이다. 그런 상황이기에 정말 미치도록 짜증이 났다. 그래서 실습계획표도 대충 작성하게 되었고 자포자기(自暴自棄)했던 것이다.

 

잠을 청하고 있을 때, 또다시 교관이 재시험을 보라며 나를 찾았다. 난 잠을 물리치며 가서 재시험을 봤는데 거기서 문제점이 표출되었다. 교관이 잠결에 들어서 내 강의를 과소평가한 게 아니라, 내 톤이 책을 읽고 있는 투이며 계속 같은 톤이다 보니 듣고 있으면 지루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최대한 강약과 강조를 하려 노력해봤지만, 잘 되지 않아, 축 처진 어깨로 나와야 했던 거다. 나의 현실이었고 뿌린 만큼 거둔 참담한 결과였다. 교사가 되기엔 자질이 없는 것인가? 두고 볼 일이며 열심히 고쳐야 할 문제이다.

 

여기서 초등학교 때 친구인 김민수란 아일 만났다. 여기 중대 교육계였는데 저번 주에 왜 못 봤을까를 생각하며 그렇게 식당에서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초등학교 때 엄청 친하지 않았지만 이 외진 곳에서 만나게 되니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반가웠다. 그렇게 만나 군 생활의 힘듦에 대해 서로 얘기하여 서먹함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위로할 수 있었다. 여기서 이렇게 보게 되어 너무 반갑고 군 생활은 어느 곳에서 하든 힘든 거니까 열심히 해서 얼른 전역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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