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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금강경 강해, 제팔분 - 8.3 若復有人 ~ 其福勝彼 본문

고전/불경

금강경 강해, 제팔분 - 8.3 若復有人 ~ 其福勝彼

건방진방랑자 2022. 11. 17.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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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만약 또한 어떤 사람이 있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곧 이 경 중에서 사구게라도 하나 타인을 위하여 설파하는데 이른다면, 이 사람의 복이 칠보공덕의 사람의 복을 뛰어 넘으리라.

若復有人, 於此經中, 受持乃至四句偈等爲他人說, 其福勝彼.

약복유인, 어차경중, 수지내지사구게등위타인설, 기복승피.

 

 

혹자가 나에게 묻기를, 문 중에 경()이라 하니 이는 불타의 한나절 설법인데 어찌 경()이라 할손가? 이미 금강경이라는 책이 설법자의 손에 쥐어져 있기라도 하단 말가? 재미있는 지적이기는 하나,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질문이다. 인도문화는 본시 오디오문화다. 입에서 귀로 전달되는 것이 일차적인 중요성을 갖는 문화다. 그런데 이 질문은 비디오를 중시하는 중국문화전통의 사람에게서 나온 질문일 뿐이다. 중국의 한자문화는 비디오를 전제로 한다. 그래서 책이라는 것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경()이라는 것은 바로 이 순간의 불타의 설법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문헌이 아니라 노래다.

 

2절까지 수보리의 칠보공덕자에 대한 현실적 긍정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 전제로서 복덕이 복덕성으로 인식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을 말했다. 붓다는 한발자욱 더 나가 최종적 설법을 한다. 붓다의 언설()은 하나의 비약이다. 대승(大乘)은 소승(小乘)의 연속적 발전이 아닌 하나의 비약이다.

 

여기 어떤 위대한 사업가가 있어 큰 사업을 벌이고 그 사업을 통해 한강의 모래알만큼의 많은 사람들을 먹여살린다고 하자! 돈은 돈을 벌기 위해 돈을 벌 뿐이요, 그 돈이 돌고 도는 가운데서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돈이 돈으로서 가치있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돈의 돈됨을 부정하는, 그 돈의 돈됨을 초월하는 곳에 그 돈의 가치가 발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부호의 물질적 사업의 방대함과 어느 한 촌부가 깨달음의 한마디라도 타인에게 전달한 것을 비교할 때, 과연 그 부호가 위대하다고 해야 할 것인가? 영원히 남을 지혜의 깨달음 한마디라도 전달하는 그 촌부의 행위를 위대하다고 해야 할 것인가? IMF로 거대한 사업이 도산하고 거대재벌이 물거품처럼 해체되는 것은 다반사이지만, 반짝이는 금강석과도 같은 지혜의 말씀은 도산하거나 해체될 수가 없는 것이다.

 

여기 사구게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사행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요, ‘부처님 말씀이 함축적으로 요약된 어느 구절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사구게라는 말 때문에 어리석은 자들이 금강경4개의 사행시만을 낭송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데 이는 참으로 수주대토(守株待兎)의 송인(宋人)의 우보다 더 우매한 것이다. 많은 불교의 설법자들이 이 구절을 이렇게 이해하고 설()하고 있는 것이다. 오호(嗚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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