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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금강경 강해, 제칠분 - 7.3~4. 如來所說法 ~ 而有差別 본문

고전/불경

금강경 강해, 제칠분 - 7.3~4. 如來所說法 ~ 而有差別

건방진방랑자 2022. 11. 1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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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어째서 그러하오니이까? 여래께서 설하신 바의 법은 모두 취할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고, 법도 아니며 법이 아닌 것도 아니기 때문이오이다.

何以故? 如來所說法, 皆不可取不可說, 非法非非法.

하이고? 여래소설법, 개불가취불가설, 비법비비법.

 

7-4.

그 까닭은 무엇이오니이까? 일체의 성현들은 모두 함이 없는 법으로 이루어져 범인들과는 차별이 있기 때문이오이다.”

所以者何? 一切賢聖, 皆以無爲法, 而有差別.”

소이자하? 일체현성, 개이무위법, 이유차별.”

 

 

라집(羅什)하이고(何以故)’, ‘소이자하(所以者何)’와 같이, 문의의 다양성을 위해 표현을 약간씩 달리하는 구문을 썼다. 같은 문장 안에서도 동일한 주어의 표현을 바꾸는 것도 그러하다. 나도 번역에 있어 그에 맞추어 변주하였다.

 

마지막 문장의 뜻이 쉽게 전달되지 않는데 콘체의 범문(梵文) 영역은 다음과 같다: “Because an Absolute exalts the Holy Persons.”

 

너무 서양적 냄새가 나는 번역이지만 물론 그 내면적 뜻을 콘체가 이해 못하고 그렇게 번역한 것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 여기서 무위(無爲)’라 함은 인간의 언어가 단절되는 절대 진여(眞如)의 세계다. 그것은 현상으로서 나타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존재의 근원으로서의 무규정적인 것이다. 절대적인 것이며 무한정적인 것이다. 그것은 ‘the Unconditioned(언어에 의해 제약당하지 않는 세계)’라고도 영역된다.

 

범문(梵文)()’에 해당되는 말이 없는데도, ‘무위법(無爲法)’이라고 여기 라집(羅什)이 번역한 것은, 무위(無爲, asaṃskṛta)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등의 소승불교 교학에서는 존재(存在) 즉 법()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칠십오법(七十五法) 중의 큰 카테고리로서 무위법(無爲法)이 들어가 있다.

 

여기 라집(羅什)의 제일 마지막 문구는 그 뜻이 좀 애매하다: ‘일체성현(一切賢聖), 개이무위법(皆以無爲法), 이유차별(而有差別).’ 산스크리트 원문에는 유차별(有差別)’에 정확하게 해당되는 구절이 없다. 이 부분의 번역으로서 가장 좋은 한역은 진체(眞諦)의 것이다: ‘일체성인개이무위진여소현현고(一切聖人皆以無爲眞如所顯現故, 일체의 성인은 모두 무위진여로써 현현되기 때문이다)’. 보통의 번역들이 유차별(有差別)’을 무위(無爲)에 대한 유위적(有爲的) 분별세계의 문제로 해석하고 있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아마도 라집의 의도는, 현성(賢聖, 즉 깨달은 자들)이 유위차별(有爲差別)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하는 대승적 현실성의 맥락을 강조하는데 있었을 것이다. 라집의 구문의 해석은 일체(一切) 성현은 모두 무위법으로써 하지만 차별이 있다가 되는데, 만약 연속적으로 번역하면 일체 성현은 모두 무위법으로써 차별을 갖는다, 차별을 짓는다가 된다. 그 대체의 뜻은, 모든 성현이 비록 차별의 세계에서 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본질은 오로지 무위의 법(, asaṃskṛta-dharma) 즉 함이 없는 법(), 만들어진 것이 아닌 법()에 의해서만 드러나게 된다(현현顯現)는 뜻이다.

 

여기 드러난다에 해당되는 범어가 ‘prabhāvita’인데, 콘체는 그 함의를 다음의 다섯 가지 내포로 정리하고 있다.

1) 성현들은 절대적인 무위로부터 생겨났다(arisen), 생성되었다(brought forth).

2) 무위의 결과로써 힘있는 자들이 되었다(become mighty and powerful), 그리고 능동적이다(they thrive).

3) 무위에 의하여 우세하게 되었다(prevail).

4) 무위에 의하여 걸출하게 되었다(excel).

5) 무위에 의하여 인식된다(recognized), 특징 지워진다(characterized), 드러나게 된다(revealed).

 

콘체의 번역은 절대가 성스러운 사람들을 고귀하게 만든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역시 너무 기독교적 냄새가 난다. 꼭 성신이 성자를 고귀하게 만든다는 식의 표현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성인은 이미 무위로만 생성되는 사람이며 그것으로 인해 고양되거나 저하되는 존재일 수는 없다. 막스 발레사(Max Walleser)의 독일어 번역이 가장 원의에 가깝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고귀한 사람들은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들에 의해 특징 지워지기 때문이다.

durch das Nichtgewirkte ausgezeichnet sind nämlich die Edlen

 

이러한 많은 논의에도 불구하고 나의 라집역(羅什譯)에 대한 최종적 해석은 아주 단순하다. ‘유차별(有差別)’을 분별세계(分別世界)에 관한 논의로 보지 않고, 그냥 단순하게 뛰어나다’, ‘범인들과 구분되어지는 위대함이 있다는 내용의 형용사적 표현으로 보는 것이다. 즉 콘체가 지적한 함의 중에 4번째 의미(to excel)를 나타낸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개이무위법이유차별(皆以無爲法而有差別)’이라 할 때, ‘() () " 의 구문이 가장 난해한 대목이라 하겠는데 이때 ()’ 속에는 제1의 함의가 들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성현들은 모두 무위의 법으로써() 되어 있다, 그래서() 뛰어나다가 그 최종적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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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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