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수보리야! 네 뜻에 어떠하뇨? 사다함이 ‘나는 사다함의 경지를 얻었노라’하는 이런 생각을 해서 되겠느냐? 아니 되겠느냐?”
“須菩堤! 於意云何? 斯陀含能作是念, 我得斯陀含果不?”
“수보리! 어의운하? 사디함능작시념, 아득사다함과불?”
9-4.
수보리가 사뢰었다: “아니 되옵니다. 세존이시여! 어째서이오니이까? 사다함을 이름하여 ‘한 번 왔다갔다 할 자’라 하지만, 그는 실제로 왔다갔다 함이 없기 때문에 바로 사다함이라 이름하는 것입니다.”
須菩堤言: “不也. 世尊! 何以故? 斯陀含名一往來, 是名斯陀含.”
수보리언: “불야. 세존! 하이고? 사다함명일왕래, 시명사다함.”
라집(羅什)이 음역과 의역을 이용하여 기나긴 산스크리트 원문을 간결하게 처리해버리는 한역방식이 참으로 돋보인다. 사다함? 하늘과 땅을 이제 단 한 번만 왔다갔다 할 자라구? 우리 이제 대승들은 그러한 신화적 상상력의 단계에 머물러 우리 존재를 규정짓는 바보짓을 하지말자! 사다함이 사다함일 수 있는 것은 본질적으로 왔다갔다 함이 없기 때문인 것이다.
천당 가기 위해 예수를 믿는다구? 수보리는 말한다. ‘감’이라는 게 없나이다. 예수께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신다구? 하늘에서 천군천사 대동하구 빵빠레를 울리면서 오신다구? 수보리는 말한다. ‘옴’이라는 게 없나이다.
도올은 말한다. 이게 다 소승기독교인을 위한 신화적 상상력에 불과한 것이라구. 기독교 동포들이여! 그대들은 참으로 대승기독교인이 될 수는 없는가? 감과 옴이 없는(불왕래不往來) 기독교인이 될 수는 없는가? 꼭 천당 가고 지옥 가기 때문에 예수를 믿어야 할까? 연보 돈 내어 기도원 짓고 교회당 건축해야만 천당 갈 것인가? 사방에 드높이 올라가는 건 모두 교회 건물뿐이니 도대체 그 많은 건물 지어 무엇 하겠다는 건가? 그렇게 색성향미촉법에 집착하는 것이 다 소승 기독교의 폐해다. 한국의 목사님들이시여! 그대들의 신도들을 참으로 대승인으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설교를 하사이다. 매일 매일 십일조 내라구 쫄린 주머니 털어 공해뿐일 건물 짓는데 우리민족의 신앙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사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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