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
어째서 그러한가?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아상이나 인상이나 중생상이나 수자상이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까닭이 무엇이뇨? 수보리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한다고 하는 법이 실로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何以故? 須菩堤! 若菩薩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 則非菩薩. 所以者何? 須菩堤! 實無有法發阿耨多羅三藐三菩堤者.
하이고? 수보리! 약보살유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 즉비보살. 소이자하? 수보리! 실무유법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
17-4.
수보리야! 네 뜻에 어떠하뇨? 여래가 연등부처님의 곳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만한 법이 있었느냐? 있지 아니하였느냐?” “있지 아니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의 뜻을 이해하기로는, 부처님께서 연등부처님의 곳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만한 법이 따로 있지 아니하옵니다.”
須菩堤! 於意云何? 如來於然燈佛所, 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堤不?” “不也. 世尊! 如我解佛所說義, 佛於然燈佛所, 無有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堤.”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어연등불소, 유법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불?” “불야. 세존! 여아해불소설의, 불어연등불소, 무유법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17-5.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그렇다! 그렇다! 수보리야!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고 하는 그런 법이 도무지 있지 아니한 것이다.
佛言: “如是如是. 三菩堤! 實無有法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堤.
불언: “여시여시. 삼보리! 실무유법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3절의 끝에 나오는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發阿耨多羅三藐三菩堤) 다음에도 ‘심(心)’이 없다. 세조언해본에는 있는데, 우리나라 통용본들이 모두 이 언해본류의 조잡한 개악(改惡)판본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일제히 ‘심(心)’을 삽입하고 있다. 『대정』만이 우리 해인사본을 따르고 있다. 일본사람들은 정확하게 우리 『고려대장경』판본을 따르고 있는데, 우리 한국사람들은 아무도 우리 자신의 해인사판본을 따르고 있지 않다는 이 기초적인 오류를 도대체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 것인가?
앞에서 10분에서 말한 주제가 더 상세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10분에서는 언급이 없었던 수기(授記, vyākaraṇa)의 구체적 상황과 그 의미가 되씹어지고 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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